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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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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_ # 사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만나고 웃고 떠들던 시간들, 그러다가 어느순간 그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정말 내 사람과 그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남겨 진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감사한 일이다. # 생각 서로의 살아온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15년 7개월_ 그렇게 7살 꼬마는 대학생이 되었다. 성인이다. 그래도 어릴때의 그 모습들 때문에 여전히 내게는 애기 같은 녀석인데 다 자라서 이제는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만큼 성숙했다. 요즘은 큰녀석도, 작은 녀석도 만나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데, 그 깊이가 예전과 다르다. 아침에 녀석 합숙 들어가기 전 큰녀석과 이야기를 하며..
20131114 # 오늘은 무슨일을 해야할까?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하고 기도한다. 아버지.. 오늘 꼭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시고 그 일들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시간을 아끼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그렇다. 나는 참 게으르다. 어쩜 이렇게 게으른지.. 정말 몹시도 게으르다. 이렇게 게으른 육체를 안게으른척 데리고 살려니 힘든게지.. 힘내자.. # 불편함은 언제든 불쑥불쑥 찾아올 수 있다. 살면서 편안한 것만 추구하며 살아갈 수는 없기에.. 아무것도 아무일도 없었지만, 여전히 그 불편함이 너무 눈에 띄게 드러나기에 괜찮았던 내 마음도 불편해 졌고, 가끔식이어도, 보기 불편하고 한공간에 있는게 불편해졌고, 그런데 왜 날더러 기도를 하라는건지,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납득도 안되고, 불편함을 안고 인내하라고? 정말? ..
반가운 반가운 사람들과 하루를 종일 보냈던 날. 프랑스에서 알렌아저씨가 오셨다. 몇주 전에 전화번호를 물어보시더니.. 삼실에 놀러오셨다. 복분자, 홍삼드링크를 사들고 ^^* 너무 반가운.. 김목사님도 사무실에 처음 방문해 주셔서 어찌나 반갑던지.. 이실장님도 짜잔 등장해 주시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저녁시간.. 함께 오리를 굽고 이야기 나누다가 강훈씨와 희정씨가 도착해서 오리집에 또 갔다! ^^* 같이 식사하려고 먼저 깨작꺠작 하며 굽길 잘했다.. ㅋ 희정씨와 강훈씨 참 고마운 분들이고 특별한 분들이다. 이런 좋은 벗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자정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힘을 얻는다.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이렇게 값지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은 척.. 이란.. 아무것도 한게 없다. 서로 불편해 져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너무나도 불편해서.. 그렇게 되어버려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고.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노랫말처럼. 그렇게 되어 버렸다.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없어야 맞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니 화가났다. 밤새 꿈에 시달렸다. 같은 사람.. 같은 사람들.. 그 꿈 속에서도 여전히 불편했다. 많이.. 여전히 바라보지 못했다. 그렇게 밤새 앓이를 하고 맘고생을 하고 나서 눈을뜨니 머리에 묵직한 두통이 밀려오고 마음 한구석이 뭉큰하다. 아프다는 뜻이다. 이런게 아닌데.. 많이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많이 속이 상했던 모양이다. 괜찮은 줄알았지만.. 괜찮은 척은. 괜찮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나는 괜찮지 않..
선물_ 대부분은 주소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주소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보내고 싶은데 연락처가 없는 분들에게는 몇몇분 주소를 여쭤보기도 했다. 대부분은 내 청첩장인줄 아는 분들이 많았고, 애석하게도 청첩장은 아니었으며. 이번에 느낀 건..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구지 보낼 필요가 없단 것이다. 청첩장이면 축의도 나가야 하고.. 뭐.. 그렇지.. 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 솔직히 있다. 끝까지 주소를 내놓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 흠.. 한 낮의 나른함에 서프라이즈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 어둑하게 물들어 버린다. 그런가 하면 반가워하며(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내 결혼소식이려니.. 하며..) 보내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에 선물을 준비하며, 관계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보..
겨울전야 # 서러워 말기 주말에 내내 아팠다. 그리고 날씨도 참 별로 였다. 마포에 있는 결혼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발걸음을 떼고, 가서 반가운 웨이 식구들을 만났다. 좋다. 좋은 사람들을,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돌아오는 길, 비는 그쳤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는데 문득 그 밤이 떠올랐다. 아픈 몸이 더 아파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바보멍충이.. 괜시리 서러워 졌다. 오랜만에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잠시.. 몸이 버텨내지를 못하고, 결국 집으로 들어가 방콕. 이불과 혼연일체.. 그대로 주말을 묵혔다. 서러운 주말, 서러운 밤이었나보다. # 주일 낮까지 가라앉지 않는 고통.. 결국 대전행은 포기하고 말았다. 3부 예배는 맡겨둔 상태라서, 편하게 예배를 드렸다. 몸에..
파도_ 오랜만에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게 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더 추워지기 전에 밖에 바람쐬러도 나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너무 많은 것들이 몰아 닥치면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이 안오는 경우들을 많이 겪게 된다. 오늘도 그런 날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날이 차갑다. 마음이 차가워지지 않기를. 어제 전도사님과 현숙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이 무딤을.. 돌아보고, 다시 감사. 하나님의 인도하심따라 한발짝 한발짝 나가고 있구나.. 잘 가고 있는 거구나.. 나의 무딤과, 더딤 사이에서, 나의 수 없이 많았던 의심들이 한거풀 벗겨지는 느낌이다. 멀리 내다보기. 아버지의 계획하심을 의심하지 말기. 하나님의 그 사랑에 그저 모든 것을 내어 맡기기. 파도에 몸을 맡기고, 급류에 맞..
마음 속_ # 마음 속 깊은 말들이 켜켜이 쌓여가는 요즘 수천장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그 순간순간 마음에 담았던 그 조각 조각 마음들이 떠올라서.. 가득 채웠던 기도노트를 펼쳐보며.. 문득 지난 3개월의 시간이 꿈만 같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낀다. 잘.. 지내고 있으려니.. 하며 마음 단속을 하며, 그 어떠한 것에도 후회는 하는게 아니라며, 스스로 토닥여 본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그럼에도 밀려드는 기억들이, 자그마한 추억 조각들이 거대한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는 것 처럼. 너무나도 또렷해지는 순간이면, 나도 모르게 움찔.. 문득 문득 스치게 되는 흔적 때문에, 아물지 않은 속살을 모래에 문지른 듯 아리다. 그렇다 할지라도.. 스스로 다독이는 한마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상처치유 20대 꽃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