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뜨겁던 8월의 스페인이 그립니다. 지도한장 없이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혼자 물어물어 찾아다니던 낯선 땅에서 내가 마주했던 내가 그립니다. 삶의 변화가 생기면서 좋은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내가 원튼 원치 않튼 마주하게 되고, 그것들을 나는 내 것으로 오롯이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누가 곁에 있든 없든, 내 삶의 무게는 완벽하게 나의 것 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일 것이며, 내 삶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래전의 나는 여행을 좋아했고, 외로움을 좋아했으며, 사진을 좋아했고, 멍때리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글을 좋아했고, 심지어 음악도 좋아 했었다. 지금의 나는..? 왜 나에게서 그 숫한 즐거움들이 사라지고 멀어진걸까? 나는 그 좋아했던 것들을..
일상이 떠난 일상
나는 글 쓰기를 참 좋아했던 사람이다. 글쓰기, 책읽기, 음악, 커피, 낙서, 멍때리기.. 나의 일상을 채우던 것들인데, 언젠가부터 나의 일상에서 사라진 것들이다. 무엇이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온걸까? 나는 글을 통해 크고 작은 마음의 파편들을 밖으로 꺼내놓곤 했다. 글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커서,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도 하고,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글을 통해 나를 성찰하기도 했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장소마다 다른 장르의 책을 서너권씩 동시에 읽어가는 것을 즐겨 했다. 다른 장르의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세계로 점프해 가는 느낌이 나에게는 꽤나 즐거움을 주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다가, 나와는 다른 생각과 삶을 살아가거나 혹은 나와 너무 비슷해서 공감하거나 흥미를 느끼게 되기도 하고, 더러는 죄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