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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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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_ 꼭.. 하고 싶은 말, 꼭.. 해야하는 말 한마디.. 미안해요..
20130704 우산을 홀딱 뒤집어 놓을 만큼 불던 바람도, 온 몸을 휘감아 내리던 비도, 그렇게 잔잔해졌다. 그리고 사라졌다. 어딘가로.. 그리고 무슨일이 있었냐며.. 그렇게 해맑은 하늘이 인사를 한다. 어쩌면, 모든 것들은 그렇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것들로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맑은 하늘이 애처롭다. 걸어볼까..? 맑은 공기가 그립고,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는 정관사 'the'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정도 였던.. 그 자유로움의 그 순간으로 잠시라도 들어갈 수만 있다면, 오늘도 비가 오려는가 보다. 비가 오고 다시금 하늘이 맑게 개일테니까 괜찮다. 무거운 구름이 참다 참다, 더이상 안지 못하는 순간에 품어내리는 비_처럼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늘 마냥 좋기만 할 수는 없지만, 늘 좋은 생각을 하며, ..
아침_ 빨가면 빨간거고, 하야면 하얀거고, 좋음 좋은거고, 싫음 싫은거고, 차든지 뜨겁든지, 늘 그래왔던 나_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을 내리다_ 떠오르는 기억에 잠시 정신이 혼미하다. 윤리대로 산다는 것, 법대로 산다는 것, 그 영역을 넘어서는 신앙안에서 나는 언제나 그렇듯 혼란스럽다. 소소한 삶의 한 영역에서부터, 깊은 내면의 것들까지, 나를 자유케 할 수 있는 것은 말씀가운데 허락되어진 환경들가운데 누리고 채우는 것들이겠지. 문득 미안해진다. 나 때문이야.. 왜,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은 늘 공존하는 걸까? 아침이 해맑다. 그리고 평화롭다. 그리고 나는 웃는다.
아침_ 새벽 5시 25분. 눈을 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일 줄 알았는데, 역시. 새로운 오늘이다. 하늘은 오만상을 찌뿌리고 있는데, 청명한 하늘아래 다소곳이 햇살 내려앉은 딥커브에서 잔잔한 바람을 만나고 싶다. 뜨겁든지 차갑든지 언제나 그렇듯. 뜨거워지기가 어렵다. 뜨거워지고나면 늘 두렵다. 그 열기를 식힐 방법을 도무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언제 식어 버릴지 얼어버릴지 알 수 없기에, 늘 언제고 두렵다. 그래도 뜨겁게, 더 뜨겁게.. 태우기.. 남김없이 태우기.. 미쳤다. 아침 8시에 출근이라니.. ㅋㅋ
My Love_ 때문이야_ 라며 # 예고 없는 인생_인 것이다. 처음부터 시나리오 따위는 없었던 인생이었다. 작가만이 두꺼운 대본을 그 손에 쥐고 이리 저리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 시나리오 속의 주인공에 빙의 되어 주인공의 삶 속에 들어가서 아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그렇게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 넣고, 조금씩 수정해 가는 시나리오. 스포일러 따위는 애시당초 없었던 것 같지만, 뒤 돌아보면, 아마도.. 무언가 단서 하나쯤은 떻어뜨리는 친절함이 묻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 익숙해짐 무섭다. 익숙해지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언젠가는 익숙해짐으로 부터 방치되는 순간 불안함이 몰려올 것이기에. # 조금은 비겁한 비겁하다. 나란 사람_ 때론, 나_란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사람인지 모르는게 나을 거란 생각. 나를 보호하겠다는 철저한 육감..
Pieces_ Great mind think a like! 그런 때가 있다. 정확한 단어를 쓰거나 거론하지는 않지만, 같은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경우. 문득 발견하게 되면, 순간.. 넋놓고 있던 생각이, 마음 자락이 덜컥. 그렇게 의식의 한 구석에 멈춘다. Alluring Charming은 어쩐지 가볍다. Attraction은 어쩐지 겉돈다. Magnetism은 어쩐지 차갑다. Witchcraft는 어쩐지 허구스럽다. Alluring.. 어쩐지 느낌이 좋다. 무언가 많은 것을 품어 안아줄 것 만 같다. 어쩐지 달콤하다. 어쩐지 로맨틱하기도 하다. 괜찮다. 썩 괜찮다. Coincidence 우연의 연속인 것이다. 삶이란 것은 늘 우연의 조각 조각이 모여 그 연결 고리를 만들고 스토리를..
이른출근_ 출근해서 알람을 껐다. 좀처럼 없던 아침이다. 아침 햇살이 뜨거웠고,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공기가 시원했다. 그뿐이었다. 따가운 눈에 힘을 주어 겨우 눈을 뜨고 엎어서 무릎을 꿇어본다. 지난 밤, 며칠 남지 않은 동생 결혼식을 앞두고, 여러 마음들이 다녀갔다. 왜그렇게 잘못한 미안했던 순간들만 떠오르는건지.. 마음이 묘하다.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싶다. 출근해서 새로 모셔온 여름용 얼음컵을 씻어 컵 정리를 하고, 바닐라 시럽을 두번 깊게 펌프하여 네스프레소를 내려 투명한 컵에 얼음을 가득 채워본다. 달콤한 바닐라향이 입안 가득하다. 올 여름.. 이 바닐라향에 취할 것만 같은 느낌.. 좋구나.. 아침 일찍 출근해서, 책도보고, 정리도 하고, 여유있게 차도 마시고.. 라디오도 듣고, 시간을 아껴야지.. ..
주저리 주저리.. # COUNTDOWN 언니가 결혼할 때랑은 너무 다른 기분이다. 동생이 결혼한다는데 내 마음이 왜이렇게 이 묘한 느낌들로 휘감이게 되는걸까.. 왠지 조선시대 딸들 시집보내는 친정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그 동안 동생에게 못해준 것들이 자꾸만 더 도드라지게 떠오른다. 이제 낯선 누군가의 삶의 일부분까지 책임질 가장이 되어 남들과 같은 더 많은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그 모습들 때문일까.. 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못난 누나의 마음은 뒤숭숭하다. 며칠 남지 않은 동생에게 가슴 속에 덩어리채 묵혀둔 많은 이야기들을 차마 꺼내지 못했던 지난 세월이 야속하다. 유별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생이 차마 기억하지 못할 순간들을 떠올리며 곱씹어보는 시간들이 요즘은 더 길어지는 것 같다. 멀어지지 않고, 그저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