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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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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_ # 밥먹으러 가는 길_ 엄마와 통화를 했다. - "엄마! 어디야?" "응! 드럼 배우러 교회 왔어!" - "점심은?" "좀 일찍 먹고 왔지! 전도사님이 아무때나 와서 연습하라고 하셨거든!" - "드럼 치면 손, 다리 다 아픈거 아냐?" "드럼을 힘으로 치니!? 스냅으로 치지!" ... "엄마 치는거 한번 들어볼래?" 엄마의 드럼 실력은 놀라웠다. 벌써 석달이나 되었다. 엄마의 드럼은 제법 탄탄했고 비트가 정확했다. 정말 우리 엄마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치셨다.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간내서 상가에 나가 드럼 스틱과 스틱 가방 하나 사야겠다. 엄마가 좋아하시겠지..? # 밥먹고 돌아가는 길_ 횡단보도에서 30미터 가량 떨어진 도로.. 몹시도 위태롭게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 건너고 계셨다. 파란불..
폭풍_ 미열이 채 가시지 않았다. WHY집회에 가기전 사무실에서 예배를 위해 기도하고, 예배가운데 답을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를 시작하고 목사님의 두번째 말씀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은혜가운데 예배를 드렸지만 마음은 무겁다. 기도를 마치고 배회한다. 무겁고 텁텁한 밤거리다. 웃는 사람, 우는 사람, 취한 사람, 무표정한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얽히고 섥혀 있다. 한 시간 조금 넘기고 밤 11시를 훌쩍 넘겨서야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걷는다.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피할재간이 없도록 쏟아붓는다. 작은 손바닥을 펼쳐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가 이내 의미 없음을 깨닫고 그런체로 온몸으로 비를 맞이 했다. 오랫동안 몸 안에 물이 쌓여 있었던 모양이다. 몸 안에 물이 고이면 눈으로 넘쳐 흐른다던데.. 아마..
VERTIGO_ V.E.R.T.I.G.O 불연듯 다가와 버린 헛헛한 마음에 배꼽밑이 시리다. 삶은 늘 롤러코스터 처럼 감 잡을 수 없다는 불변의 법칙안에 아직은 머물러 있는 모양이다. 게워내고 싶은데 목구멍이 꾹 막혀 좀처럼 토해내지 못하는 메슥거움이 몸서리 칠때면, 등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늘어지는 땀줄기처럼. 어디서부터 올라온 것인지, 어디로 사라져 버리게 될른지, 아무런 예고도 없다. 아버지 앞에 선다는 것_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미열 같은, 가슴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끈적거림처럼. 망설이게 만드는 것들 투성이지만, 그분앞에 온전히 엎드려져야 한다는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기에, 엎드려 진을 빼며 기도하는 웅크린 작은 덩어리 하나, 그분 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딸이련만, 잠잠한 그분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아웃리치를 다녀오고_ 국내 아웃리치를 다녀오고, 러시아 아웃리치를 또 그렇게 다녀오고, 많은 은혜가 있었고, 또 나의 연약함과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을 보여주셨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 어떤 준비도 없이 터덜터덜.. 그렇게 올랐던 러시아행인데, 아버지는 그렇게 또 부어주셨다. 참 신기하다. 다들 하나같이 다녀와서 더 뜨겁다. 이렇게 뜨거운 사람들이었구나.. 하고 이제서야 체감한다. 그곳에서 보았던 그 모습보다 더 뜨거운 언니, 오빠, 동생, 그리고 친구들.. 하나같이 우리가 그곳에서 얼마나 값진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아버지께서 부어주셨는지를 고백한다.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내 인생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것을 보게 되었고, 그 안에서 내가 가야할 방향이 틀려 있음을 보..
20130802 # 희미한 편두통이 사라질 줄 모른다. 대차게 괴롭히고 그만 사라줘 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꼬물꼬물.. 가슴 한조각을 야금야금 파먹어 가는 가엾은 마음처럼 머리가 아프다. 두통따위는 괜찮은 거라고 하는데, 두통으로 발생한 미열에 엄한 이유를 가져다 붙여 투덜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쿨하던 모습 어디가고, 갈수록 자꾸만 찌질해 지고 있는 것만 같아서 화가 난다. 그래서 더 찌질해지는 것 같다. 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내일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낯선 땅 러시아를 향한다. 설레던 그때의 기억은 저 멀리.. 내일 떠나는 길인데도 무덤덤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때론 아주 사소한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 뜨겁게 나를 사랑해 주던 한 사랑이 문득 떠오른다. 나를 바라보..
러시아 아웃리치 떠납니다. 러시아 아웃리치를 결정하고 나누었던 내용입니다. 작년 콜링에 외면하고 일본 오사카행을 결정했었는데 결국 올해 러시아 땅을 밟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나를 들어 쓰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직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라고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하실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그 기간동안, 보이지 않는 영적 공격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그렇게 잘도 넘어간 것 같습니다. 은혜입니다. 아직 먼 이야기 같은데, 내일 떠난다고 합니다. 마음이 먹먹한 구석도 있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 가운데 온전하게 나를 내려 놓고 그분의 물결에 나를 맡기는 아웃리치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파도타기를 할 때 그 물살에 나를 맡기면 그 파도에 내가 온전히 하..
나란 사람_ 나_ 란 사람에 대해서 하나 둘 씩 더 배워가는 요즘_ 나는, 그 동안 살아왔던 나의 지난 시간들을 하나 둘씩, 찬찬이 들여다 봅니다. 많이 자랐다고, 그래도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나의 부족함 보다 상대방에게서 섭섭함을 더 발견하는 걸 보면.. 정말이지 나란 사람..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성숙 성숙하지 못했다. 나이만 잔뜩 먹고, 여전히 나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과 사고를 하며 살아왔고, 여전히 나는 멋데로 였으며 여전히 나는 철딱서니 없는채로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적당히 성숙해 있었으며, 적당히 철이 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배려_ 성숙한 사람의 베이직. 배려한다는 것은, 나 하고 싶은대로_ 내 멋대로가 아니라_ 상대방의 상태나, 상황, 여러 가지의 것들을 돌아보는 시선, 그 모든 것들을 헤아릴줄 아는 마음_ 일 것이다. 나는 늘, 나는 배려할줄 모르고 못되먹은 사람이라고, 제멋대로 인 사람이라고 말해왔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란걸 알게 되었다. 비오는 하늘이 참 화창하게 보인다. 이쯤에서 생각한다. 배려없는 관계_ 라는 것에 대해서.. 비가온다. 시골에서 듣던 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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