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bit practice

(61)
뻔뻔함은 타고나는 것일까? 오늘 남편과 밥을 먹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 아닌 질문이 튀어 나왔다. 수 많은 배려 끝에 마주한 배신 아닌 배신을 뼈아프게 겪고난 위에도 여전히 필요할 때에만 연락하고 찾아오는 한 사람이 있다. 그렇다. 꼭 필요할 때 뿐이다. 숱한 배려에 대해서는 입 꾹 다물고, 사소한 섭섭함이 나의 도덕성 결여와 무능으로 되돌아왔던 과거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 그의 행동은 더 없이 텁텁함을 가슴에 남긴다. "오늘 아침부터 왔다갔어." "왜?" "오늘 뭐 빌리러 왔어!" "뻔뻔함은 타고나는건가?" 남편의 무심한 그 한 말이 계속 멤돈다. 뻔뻔함은 정말 타고 나는걸까? 그래서 아무렇지 않고 당당하게 그럴 수 있는걸까? 하고 생각한다.
나에게 글 이란.. 부제) 꾸준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 오래전에 함께 글쓰기 수업을 들었던 오빠가 있다. 자주 연락하지는 않아도 생각하는 모양도, 바라보는 시선도 대략 결이 비슷해서 나이 차이가 나도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하며 함께 사진도 찍으러가고, 글쓰기 수업도 들으며 함께했던 사람. 세월이 훌쩍 지나고 나는 비즈니스를 한답시고 시덥잖은 걸음을 걸어갈 때, 오빠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가며 오래전 함께 했던 것들을 여전히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었다. 문득문득 오빠의 글을 보다보면, 나는 오빠가 몹시 부럽다고 느끼고, 또 오빠는 멈추지 않고 글을 써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빠는 나와는 다른 종자의 사람이었을까 생각한다. 글이라는 것이 길다고 좋은 것도 짧다고 좋은 것도 아닌데.. 짧아서 싱겁고, 길어서 지루한 글이 있는가 하면, 짧아서 임팩트 있고, 사진한장..
1강. Self Expressionism 자기 표현주의 시대 – Mind Miner 송길영 3PRO TV에서 올라오는 유료 특강을 듣기 시작. 무지 비싼 경의이지만 이 시대를 읽고 시류에 뒤쳐지지 않도록 스스로 개발+계발 하고 싶은 마음에 큰 맘먹고 수강시작. 나에대한 상징 일상기록이 나를 증명한다. 에셋 Asset(자산)이 된다. 자기 표현을 원하는 사람들 의미소비 : 물질적 풍요를 겪은 세대에게 생활 속 소비는 필요에 의한 소비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의미"를 향유하고 전달하는 행위로 이해된다. 내가 보는게, 사는게, 만나는게 "나"이다. 많은 시그널들이 나에대한 정보, 나 스스로에 대한 선언이기도 하다. '가치소비'와의 차이 시대의 니즈 착한 브랜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브랜드 브랜드가 시대의 심상을 안고 가야 한다. 제품이 사람에게 있느냐? 브랜드는 메시지이다. Brand ..
햇살이 가득해봄이 왔나봐너와 걷던 그 길따라흐드러진 벚꽃이 서러워바람에 흩날려꽃이 펴서 아름다운거니꽃이 떨어져 아름다운거니 너를 보내고 벌써 두해봄이 또 왔는데나는 또 그 봄이 서러워너와 걷던 그 길을 떠올려함께 듣던 노래를 흥얼거려거지같은 내 맘이오늘따라 지겨워서웃고사는 네가 미워오늘도 나는 울어 계절이 지날때면너와 보낸 그 계절이다시금 떠올라오늘도 나는 울어
글_ 화장을 짇게 하지 않았어. 화장을 한건지 안한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데 너무 예쁜거지. 쌍커풀이 진한 것도 아닌데 예뻐. 머리를 막 단정하게 결을 잡은 것도 아니야 그런데 자연스럽고 예뻐. 내가 좋아하는 글들의 공통점이야. 예쁜 단어를 나열하지 않아. 투박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지. 문장이 너무 간결해. 너무 간결해서 숨이 막혀버릴 지경이야. 그런데 그런 글들은 힘이 있어. 애써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너무 힘을 빼서 저러다 흘러내려 버리면 어쩌나 싶은데, 오히려 바람에 흩날리듯 자유로와. 그런 글들이 있어. 꾸미지 않고 툭툭 내뱉는 글. 그 글들에 나는 줄곧 매료되곤하지. 꼭 언젠가의 너.. 같아.
책을 읽다가_ 책을 지지리도 좋아하지 않던 학창 시절이었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뭐 그리 대단하지도 픽션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삶보다도 못한 고루한 이야기라 생각했었다. 소설말고는 또 책이라는 것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내 주변에는 소설, 만화, 그 뿐이었던 것 같다. 소설에 대한 그 어떠한 기대감이나, 상상력도 발휘하지 못한채 나의 앳된 십대를 보내버렸다. 결국 나는 고등학고 2학년 시절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썼었는데 무려 그 시절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 타이핑도 아니었고 원고지에 써 내려가던 시절이었기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던 두꺼운 원고지에 꾹꾹 눌러 써내려갔던 나의 첫 판타지 소설, 그리고 마지막 소설. 문학 선생님은 나의 글을 좋아하고 격려해 주셨었다. 소설도 좋았으나 판타지라는 것이 맘..
순리_ 떠밀어 내지 않아도 가버릴 이 겨울 재촉하지 않아도 다시 찾아올 뜨거운 여름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위로가 아니련가.. @ESPANIA
글을 쓴다는 것_ 글을 잘 쓰고 싶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가.. 3학년이었던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에게는 글쓰는 재주가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장편소설을 꼭 쓰고 싶어서... 장편소설을 썼던 적이 있었다. 문학 선생님이 교정을 봐주시고, 고교문학 어쩌구 하는곳에 보내지나 싶었는데.. 예상대로 나는 글과는 별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2009년... 아마도 느즈막한 여름,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타고 올라오던 때 였던 것 같다. 한창 포토에세이가 지금처럼 널부러져 있기 이전... 누군가에게 내보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것만 같은 사진을 보고 포토에세이를 내자는 제안을 받고 준비를 했었더랬다. 그러나 나의 글은 너무나 조악했고, 또 미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