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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선물_

 

 

대부분은 주소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주소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보내고 싶은데 연락처가 없는 분들에게는 몇몇분 주소를 여쭤보기도 했다.

대부분은 내 청첩장인줄 아는 분들이 많았고,

애석하게도 청첩장은 아니었으며.

이번에 느낀 건..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구지 보낼 필요가 없단 것이다.

청첩장이면 축의도 나가야 하고.. 뭐.. 그렇지.. 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 솔직히 있다.

끝까지 주소를 내놓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

흠.. 한 낮의 나른함에 서프라이즈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 어둑하게 물들어 버린다.

그런가 하면 반가워하며(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내 결혼소식이려니.. 하며..) 보내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에 선물을 준비하며, 관계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수 많은 엽서를 직접 하나하나 쓰면서 정말 고마운 사람들에게는 술술 잘도 써지더라는 것.. 이다.

그리고 이름을 쓰고나서 써내려가지지 않는 분들은 그냥.. 명단에서 빼버렸다.

 

이런선물..

보기엔 참 작고, 별것 아니지만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는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포장..

받는 사람이 기뻐하게 되기를, 받은 기쁨을 누군가에게 또 흘려주기를..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받는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되기를..

 

예전에 그러더라 누군가가..

남자들은 성의 그런거 필요 없다고. 그냥 좋은거면 된다고..

애석하게도 나는 여자사람이고, 이 선물을 받을 분들은 두명빼고 다 남자사람이다.

부디 받는 분들이 시시해 하지 않았음 좋겠다.

 

손편지를 쓰면,

상대방에 대한 나의 감정상태를 그대로 알 수 있게 된다.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술술.. 하고 싶은 말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그리고

아.. 만나서 차한잔 하며 이야기 하고 싶다..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1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 한명 한명 이름을 적고 그 분을 떠올리며 써내려 가는 편지..

급기야 오른손에 통증이 올 지경.. ㅋㅋㅋ

그래도 받을 분이 받고 미소지을 걸 생각하면,

행복하고 감사하다.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정말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 소중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

 

회사가 정말 잘 되서..

정말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은 것들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돈 벌어서 만날 이런데 쓴다고, 남들 퍼주기 바쁘다고 한마디 씩 거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할 수만 있다면 만날 퍼줘도 내일 또 퍼줄 것을 고민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회사가 정말 잘 되어서, 그렇게 나누고 또 나누고,

그 기쁨을 같이 나누며 함께 나누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빼빼로데이는 다음주지만.. 이번주 후반부에 코사운드가 있기에..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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