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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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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_ 끈적거리는 아델라의 음악을 걸어놓고, 끈적거릴 만큼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잔 내려본다. 헝클어진 사무실 앞을 깨끗하게 비질하고, 가만 앉아서 퉁퉁 부운 하늘을 바라 멀뚱하니 바라본다. 하늘이 부었다. 특별한 하늘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맑게 웃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버려야 할 것들이 생길 때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울먹거림이 몽글 몽글 올라오지만, 금새 가라앉아 버리는 이 주책없는 마음이 우습기만 하다. 화려해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특별해 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추리해 보리거나 아무것도 아닌 모양으로 있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제된 깊음이 화려함을 덮게 되고, 더 없는 평범함이 때론 더 깊은 중우함을 뿜어내듯이, 그저 하늘에 한조각 구름이 흐르듯, 바람..
말랑말랑_ 우리.. 마주 말고, 나란히 앉아보면 어떨까? 같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하고 싶어. 따땃한 햇살을 나는 등으로 너는 얼굴로 맞지 말고, 똑같이 우리 한 방향으로 광합성도 하자. 그러다가 지치면 뒤돌아 앉아 햇볕을 맞이하자. 맞은편 자리는 혹시 혼자 나선 누군가를 위해 비워두자. 봄 햇살이 참 좋다. 해가 떨어지면.. 여전히 차가운 밤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햇살 가득한 봄날의 따스함이 좋다. 사무실의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 바깥세상의 햇살을 훔쳐본다. 쾌쾌한 사무실 대신에, 바람 살랑이는 바깥에 화분들을 꺼내놓고 분무를 한다. 햇살에 기대어 옅은 무지개가 수줍게 핀다. 예쁘다. 빼꼼.. 몰래 솟아난 어린 새순이 참 야무지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깔았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게 있는데.. 도무지 동영상과..
독일에 다녀와서_ # 전시회 독일까지 가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종전과 같이 부스에 들러 본사와 독일 식구들에게 인사하고 다른 부스들 돌아보고 그렇게 시간들 보내겠거니.. 생각하고 갔던 독일.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시아 딜러십이라는 것을 잠시 망각한.. 첫날부터 쭉.. 돌아오기 직전까지 상담하고 오는 일정. 그래서 전시회 일정이 참 짧게만 느껴졌다. LSS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준 친구 몇명은 진지하게 LSS스피커 딜러십을 고민하고 한명은 다음주에 샘플을 구매하기로 나와 약속 했다. 아시아 딜러십도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가 오갔다. 오히려 우리 쪽에서 업체 평가를 해서 골라야 하는 그림.. 감사합니다. 아시아 딜러십이지만 LSS가 그냥 내 스피커입니다..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 때문일까, 이태리 식구들도..
몹쓸_ 괜찮았는데, 문득 봄님의 기운이 온 몸에 쏙.. 녹아버려서 일까. 기운이, 묘한 기운이 온 몸에 감돈다. 죽을 때까지 인간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고, 그런 거라고.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 진거라고, 누군가 했던 그 한마디가 떠올라서, 문득.. 그래.. 괜찮은거야.. 라고 말한다. 혼자인 것에 익숙해서, 그만 오세요. 딱.. 거기까지만, 네.. 그만요. 한발짝도 더는 안돼요! 라고 말하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서 이 바보같은 투덜거림은 뭘까.. 봄때문이다. 그런 것이다. 우리 연애하자. - 난 이제 결혼 생각하고 연애 할거야. 그래.. 그러자. - 이런건 만나 이야기 하는거야. 그래.. 그러자. 정말 그러자는건지, 너 또한 나를 떠보려는 양인지, 알 수 없지만. 너이든, 다른 누구이든지 간에. 지금..
토마토 같은_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합니다. '갑'과 '을'에 대해서, 'You' 그리고 'I'의 사이에서, 모두의 고민은 비슷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입장이 다를 뿐 입니다. 아직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있습니다.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어떻게 그런 관계가 종속할 수 있는 것일까요? 누구나 필요에 따라서 서로가 없거나 혹은 부족한 것을 나보다 더 많이 혹은 온전히 갖은 사람과 내가 더 가지고 있는 것을 서로 교환하는 것. 그 관계가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없는 능력을, 물건을 돈이라는 것과 교환 합니다. 혹은 그 어떠한 것이 되겠지요. 결국 필요에 따라서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관계일 뿐인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나란 사람의 생각입니다만, 이 부분이 결국 '갑을' 관례로 정의 되면서 많은 사..
오늘도_ 오늘도 감사해요.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아가자세를 한채로 기도해요. '덤으로 또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살아낼게요..' 그렇게 시작한 월요일 아침. 고난주간의 아침은 고난보다는 더 깊은 평안함으로 채워집니다. 나에게 허락하신 날과, 환경과, 상황들 속에서 내가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네.. 감사함을 고백하는 것 뿐이네요. 그러니 나의 오늘도 역시나 선물로 남겨집니다. 축제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내가 행복하기를 누구보다 원하신다고, 그러니 나는 또 오늘을 깊이 느껴야만 한다고, 그렇게 오늘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따스한 햇살과 공기. 걸음걸음마다 여행의 발자욱으로 남겨집니다. 매 순간이 결국 여행이네요. 그분과 함께하는 그 걸음걸음이 사..
20130320 # 소홀함 나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했음을 돌아보며, 후회라는 말대신 뒤늦게 돌아보게 되었다며, 스스로를 토닥이며 하는 말 '괜찮아..' 괜찮다. 늘 그랬던 것 처럼 나의 일상은 그런 듯 아닌 듯, 이토록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나에게 조금의 틈을 더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것은 약간의 소홀함 때문이었으리라. # 혹은 -10보다는 +10이, 혹은 -5가 나은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사실은 하나같이 참 극단적이다. 너무 극단적인 것은 완전 노다지 이거나 폭탄이거나. 그렇다. 현실은 더더더더 백만번 더 냉정하다. 혹은 이백만번 더 냉정하거나. # 행복찾기 행복을 어디서 찾겠다는 말인가. 그냥 내 삶 안에서 발굴하는 것 뿐이다. '발굴'이라는 말이다. 종국에는 누구나가 외로움에 허..
놀고 자빠졌네_ # 속도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 언제부터일까? 내 마음대로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아닌데, 빠른건지, 느린건지. 감지하지 못한채, 그렇게 흘러보낸 시간이 자그마치 7개월_ 뛰기도 했고, 걷기도 했고, 때론 멈춰 있기도 했었던.. 그러는 사이 나는 얼마만큼의 속도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잊어버린 것 같다. # 의문 왜 불만이 없냐고, 왜 투덜거림도 없냐고 물으신다면. 없긴 왜 없어.. 삼킬만 하니까 삼키는 거지. 그 많은 내 성에 안차는 것들을 다 표현하고 어떻게 살아. 그냥 넘길만 하니까 넘기는 거고, 더 감사한 일들이 많으니까 덮여지는거지. 그리고 내 진상 컨셉은 어쩔껀데!? ㅋ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참 재미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종의 사촌이 땅사면 배아픈 현상 누군가가 걱정 근심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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