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_
끈적거리는 아델라의 음악을 걸어놓고, 끈적거릴 만큼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잔 내려본다. 헝클어진 사무실 앞을 깨끗하게 비질하고, 가만 앉아서 퉁퉁 부운 하늘을 바라 멀뚱하니 바라본다. 하늘이 부었다. 특별한 하늘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맑게 웃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버려야 할 것들이 생길 때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울먹거림이 몽글 몽글 올라오지만, 금새 가라앉아 버리는 이 주책없는 마음이 우습기만 하다. 화려해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특별해 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추리해 보리거나 아무것도 아닌 모양으로 있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제된 깊음이 화려함을 덮게 되고, 더 없는 평범함이 때론 더 깊은 중우함을 뿜어내듯이, 그저 하늘에 한조각 구름이 흐르듯, 바람..
몹쓸_
괜찮았는데, 문득 봄님의 기운이 온 몸에 쏙.. 녹아버려서 일까. 기운이, 묘한 기운이 온 몸에 감돈다. 죽을 때까지 인간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고, 그런 거라고.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 진거라고, 누군가 했던 그 한마디가 떠올라서, 문득.. 그래.. 괜찮은거야.. 라고 말한다. 혼자인 것에 익숙해서, 그만 오세요. 딱.. 거기까지만, 네.. 그만요. 한발짝도 더는 안돼요! 라고 말하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서 이 바보같은 투덜거림은 뭘까.. 봄때문이다. 그런 것이다. 우리 연애하자. - 난 이제 결혼 생각하고 연애 할거야. 그래.. 그러자. - 이런건 만나 이야기 하는거야. 그래.. 그러자. 정말 그러자는건지, 너 또한 나를 떠보려는 양인지, 알 수 없지만. 너이든, 다른 누구이든지 간에.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