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웃잖아_/Diary_ (645)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른출근_ 출근해서 알람을 껐다. 좀처럼 없던 아침이다. 아침 햇살이 뜨거웠고,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공기가 시원했다. 그뿐이었다. 따가운 눈에 힘을 주어 겨우 눈을 뜨고 엎어서 무릎을 꿇어본다. 지난 밤, 며칠 남지 않은 동생 결혼식을 앞두고, 여러 마음들이 다녀갔다. 왜그렇게 잘못한 미안했던 순간들만 떠오르는건지.. 마음이 묘하다.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싶다. 출근해서 새로 모셔온 여름용 얼음컵을 씻어 컵 정리를 하고, 바닐라 시럽을 두번 깊게 펌프하여 네스프레소를 내려 투명한 컵에 얼음을 가득 채워본다. 달콤한 바닐라향이 입안 가득하다. 올 여름.. 이 바닐라향에 취할 것만 같은 느낌.. 좋구나.. 아침 일찍 출근해서, 책도보고, 정리도 하고, 여유있게 차도 마시고.. 라디오도 듣고, 시간을 아껴야지.. .. 주저리 주저리.. # COUNTDOWN 언니가 결혼할 때랑은 너무 다른 기분이다. 동생이 결혼한다는데 내 마음이 왜이렇게 이 묘한 느낌들로 휘감이게 되는걸까.. 왠지 조선시대 딸들 시집보내는 친정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그 동안 동생에게 못해준 것들이 자꾸만 더 도드라지게 떠오른다. 이제 낯선 누군가의 삶의 일부분까지 책임질 가장이 되어 남들과 같은 더 많은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그 모습들 때문일까.. 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못난 누나의 마음은 뒤숭숭하다. 며칠 남지 않은 동생에게 가슴 속에 덩어리채 묵혀둔 많은 이야기들을 차마 꺼내지 못했던 지난 세월이 야속하다. 유별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생이 차마 기억하지 못할 순간들을 떠올리며 곱씹어보는 시간들이 요즘은 더 길어지는 것 같다. 멀어지지 않고, 그저 그 자.. 맑은하늘_ 뜻하지 않거나, 예상밖의 상황에 처했을 때, 온 몸과 정신이 긴장할 수 있다. 전혀 의도되지않은 상황의 갑작스런 등장과, 전혀 의도치 않았던 결과, 결국 과정마저 이상하게 결론지어버리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는 일들이 살다보니 생긴다. 아무리 내가 애를 써도, 정상의 범주 밖에서 레이스를 하는 사람과 무언가를 정상적인 테두리에서 비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게 나의 입장이지만,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할 수도있고 섭섭할 수도 있는 것이다. 힘들게 쌓아올린 그 성이 사르르.. 무너지는 것을 그저 멀뚱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이 상황. 마음이 참.. 그러하다. 아무리 잘하려 애써도, 누군가가 작정하고 '너희들은 다 죽어버려! 나만 살아낼거니까!'라고 하면 방법이 없다. 작정하고 덤비는.. 영어_ 중학교 1학년 영어 두번째 시간, [AM. ARE. IS] BE동사 과거형이 나오면서 영어 책을 덮었다. 교양과목인 영어 때문에 대학 졸업이 힘들거라는 경거를 경고도 받았다. 일본회사에 입사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했고 외국에서 전화가 걸려와 "헬로!"를 던지면 나는 아무런 머뭇거림도 없이 "모시모시! 쇼쇼오마찌꾸다사이"를 남발하던 시절이 있었다. 몇년의 기나긴 켭켭이 쌓인 스토리들 가운데 영어의 절박함을 느끼고 단 몇분만에 영어공부하러 가겠다고 결정하고, 인수인계 두달, 준비 보름만에 떠난 캐나다. 그곳에서 정말 영어 공부에 목숨 걸고 공부 했다. 그리고 그 문화를 배우려 애썼다. 백지였던 나는 잘도 흡수 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기초 지식이 없던 나에게 영어의 현지 교육이 제대로 빛을 발했던 모양이다... 포기하지 않음에_ # C& I Day _ 두번째.. Hyundai Card Design Library C&I Day는.. 어쩌면 참으로 즉흥적인 아이디어 였는지도 모른다. 그랬다. 분명 그랬던 것 같다. 문득 떠오르느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을 바로.. 즉시.. 해보는 습성 때문이었을까.. 크리에이티브한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과 꼭 닮은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 이었다. 한달에 한번.. 직원들이 틀에박힌 일상에서 벗어사 새로운 사고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날을 갖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새 식구가 들어왔을 때 '내가 월급주는 직원은 딴짓하지 않고 일만 하길 원해'라는 생각 따위는 애시당초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나도 사람이니 언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에.. 나 스스로가.. 금요일_ 주말 때문인 것 같다. 주말에 더 없이 분주했었기에, 주일에는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 오후에 서울에 도착해 괜시리 분주했었다. 그리고 화요일을 맞으니.. 어쩐지 오늘이 금요일 쯤 되는 것만 같다. 종일 발주체크하고 견적 작업하고, 데이터 정리하면서 보내다 보니 금새 시간이 훌쩍.. 하루하루가 참 벅차지 싶은데도, 왠지 깨알같은 시간들이 차곡 차곡 채워진 것만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만큼은 할애해야만 하는 시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_를 고백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드디어 아이언맨을 예매했다. 오늘 꼭 보고 싶었으나.. 원하는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기에, 주말.. 5월 4일 오전 11시 40분_ 하핫~ 영화 하나에 이렇게 기분 설렐 줄이야! M2... 대표같은 소리하네 한 회사 대표라는 분이 약속을 이렇게 가볍게 여겨서야.. 어제 오후에 내사하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연락없고, 전화 했더니 "오늘 힘들 것 같으니 내일 오후에 찾아뵙겠다_ 5시 이후가 될 것 같다_" "- 대표님 내일 스케줄 백업 부탁드립니다." 라고 연락드렸는데 연락 종일 없고, 한시간쯤 전에 전화 했더니 밤새 비지니스를 격하게 하셨는지 목 잠긴 목소리로 전화 받아 한다는 소리 "오늘 못가게 됐네요" 라는 한마디와 함께 늘어놓는 횡설수설들이라고는.. 참 어이 없다. "- 대표님, 죄송하지만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어제와 오늘 이틀의 제 시간을 허비하셨네요. 대표님 시간이 중요하듯이 제 시간도 소중합니다. 죄송하지만 대표님과 진행하던 일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참 이건 .. 안녕_ 의사면 뭐하고 변호사면 뭘해, 미국에 살면 뭐하고 아우디를 타면 또 뭐해. 외롭고 힘들때 곁에 있어주고, 그도 아니면 그냥 힘들지는 않냐며 토닥여 주고, 밥은 먹고 다니는지 힘든일은 없는지, 오늘은 많이 웃었는지.. 그런거 물으며 오늘 하루를 함께 쉐어할 수 있어야 하는거. 그런 것이다. 만남에 대한 의지와 기대가 희박한 사람과 삶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과는 더더구나.. 그러고 싶지 않아졌다. 시간이 안되니까 그런다는 말은 참.. 너무나도 성의 없어 보인다. 2008년 봄날. 멈추지 못하는 그의 포부에 나는 이억만리 캐나다에서 '안녕'을 고했었다. 비슷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나와 스케일은 다르지만 나도 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그 핑계는 참 별로다. '나'와..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