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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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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_ 뜻하지 않거나, 예상밖의 상황에 처했을 때, 온 몸과 정신이 긴장할 수 있다. 전혀 의도되지않은 상황의 갑작스런 등장과, 전혀 의도치 않았던 결과, 결국 과정마저 이상하게 결론지어버리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는 일들이 살다보니 생긴다. 아무리 내가 애를 써도, 정상의 범주 밖에서 레이스를 하는 사람과 무언가를 정상적인 테두리에서 비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게 나의 입장이지만,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할 수도있고 섭섭할 수도 있는 것이다. 힘들게 쌓아올린 그 성이 사르르.. 무너지는 것을 그저 멀뚱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이 상황. 마음이 참.. 그러하다. 아무리 잘하려 애써도, 누군가가 작정하고 '너희들은 다 죽어버려! 나만 살아낼거니까!'라고 하면 방법이 없다. 작정하고 덤비는..
영어_ 중학교 1학년 영어 두번째 시간, [AM. ARE. IS] BE동사 과거형이 나오면서 영어 책을 덮었다. 교양과목인 영어 때문에 대학 졸업이 힘들거라는 경거를 경고도 받았다. 일본회사에 입사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했고 외국에서 전화가 걸려와 "헬로!"를 던지면 나는 아무런 머뭇거림도 없이 "모시모시! 쇼쇼오마찌꾸다사이"를 남발하던 시절이 있었다. 몇년의 기나긴 켭켭이 쌓인 스토리들 가운데 영어의 절박함을 느끼고 단 몇분만에 영어공부하러 가겠다고 결정하고, 인수인계 두달, 준비 보름만에 떠난 캐나다. 그곳에서 정말 영어 공부에 목숨 걸고 공부 했다. 그리고 그 문화를 배우려 애썼다. 백지였던 나는 잘도 흡수 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기초 지식이 없던 나에게 영어의 현지 교육이 제대로 빛을 발했던 모양이다...
포기하지 않음에_ # C& I Day _ 두번째.. Hyundai Card Design Library C&I Day는.. 어쩌면 참으로 즉흥적인 아이디어 였는지도 모른다. 그랬다. 분명 그랬던 것 같다. 문득 떠오르느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을 바로.. 즉시.. 해보는 습성 때문이었을까.. 크리에이티브한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과 꼭 닮은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 이었다. 한달에 한번.. 직원들이 틀에박힌 일상에서 벗어사 새로운 사고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날을 갖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새 식구가 들어왔을 때 '내가 월급주는 직원은 딴짓하지 않고 일만 하길 원해'라는 생각 따위는 애시당초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나도 사람이니 언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에.. 나 스스로가..
금요일_ 주말 때문인 것 같다. 주말에 더 없이 분주했었기에, 주일에는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 오후에 서울에 도착해 괜시리 분주했었다. 그리고 화요일을 맞으니.. 어쩐지 오늘이 금요일 쯤 되는 것만 같다. 종일 발주체크하고 견적 작업하고, 데이터 정리하면서 보내다 보니 금새 시간이 훌쩍.. 하루하루가 참 벅차지 싶은데도, 왠지 깨알같은 시간들이 차곡 차곡 채워진 것만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만큼은 할애해야만 하는 시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_를 고백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드디어 아이언맨을 예매했다. 오늘 꼭 보고 싶었으나.. 원하는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기에, 주말.. 5월 4일 오전 11시 40분_ 하핫~ 영화 하나에 이렇게 기분 설렐 줄이야! M2...
대표같은 소리하네 한 회사 대표라는 분이 약속을 이렇게 가볍게 여겨서야.. 어제 오후에 내사하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연락없고, 전화 했더니 "오늘 힘들 것 같으니 내일 오후에 찾아뵙겠다_ 5시 이후가 될 것 같다_" "- 대표님 내일 스케줄 백업 부탁드립니다." 라고 연락드렸는데 연락 종일 없고, 한시간쯤 전에 전화 했더니 밤새 비지니스를 격하게 하셨는지 목 잠긴 목소리로 전화 받아 한다는 소리 "오늘 못가게 됐네요" 라는 한마디와 함께 늘어놓는 횡설수설들이라고는.. 참 어이 없다. "- 대표님, 죄송하지만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어제와 오늘 이틀의 제 시간을 허비하셨네요. 대표님 시간이 중요하듯이 제 시간도 소중합니다. 죄송하지만 대표님과 진행하던 일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참 이건 ..
안녕_ 의사면 뭐하고 변호사면 뭘해, 미국에 살면 뭐하고 아우디를 타면 또 뭐해. 외롭고 힘들때 곁에 있어주고, 그도 아니면 그냥 힘들지는 않냐며 토닥여 주고, 밥은 먹고 다니는지 힘든일은 없는지, 오늘은 많이 웃었는지.. 그런거 물으며 오늘 하루를 함께 쉐어할 수 있어야 하는거. 그런 것이다. 만남에 대한 의지와 기대가 희박한 사람과 삶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과는 더더구나.. 그러고 싶지 않아졌다. 시간이 안되니까 그런다는 말은 참.. 너무나도 성의 없어 보인다. 2008년 봄날. 멈추지 못하는 그의 포부에 나는 이억만리 캐나다에서 '안녕'을 고했었다. 비슷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나와 스케일은 다르지만 나도 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그 핑계는 참 별로다. '나'와..
오늘도_ 끈적거리는 아델라의 음악을 걸어놓고, 끈적거릴 만큼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잔 내려본다. 헝클어진 사무실 앞을 깨끗하게 비질하고, 가만 앉아서 퉁퉁 부운 하늘을 바라 멀뚱하니 바라본다. 하늘이 부었다. 특별한 하늘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맑게 웃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버려야 할 것들이 생길 때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울먹거림이 몽글 몽글 올라오지만, 금새 가라앉아 버리는 이 주책없는 마음이 우습기만 하다. 화려해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특별해 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추리해 보리거나 아무것도 아닌 모양으로 있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제된 깊음이 화려함을 덮게 되고, 더 없는 평범함이 때론 더 깊은 중우함을 뿜어내듯이, 그저 하늘에 한조각 구름이 흐르듯, 바람..
말랑말랑_ 우리.. 마주 말고, 나란히 앉아보면 어떨까? 같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하고 싶어. 따땃한 햇살을 나는 등으로 너는 얼굴로 맞지 말고, 똑같이 우리 한 방향으로 광합성도 하자. 그러다가 지치면 뒤돌아 앉아 햇볕을 맞이하자. 맞은편 자리는 혹시 혼자 나선 누군가를 위해 비워두자. 봄 햇살이 참 좋다. 해가 떨어지면.. 여전히 차가운 밤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햇살 가득한 봄날의 따스함이 좋다. 사무실의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 바깥세상의 햇살을 훔쳐본다. 쾌쾌한 사무실 대신에, 바람 살랑이는 바깥에 화분들을 꺼내놓고 분무를 한다. 햇살에 기대어 옅은 무지개가 수줍게 핀다. 예쁘다. 빼꼼.. 몰래 솟아난 어린 새순이 참 야무지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깔았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게 있는데.. 도무지 동영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