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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조대 건물 3층에서 연기가 새 하얗게 창문 밖으로 새어나왔다. 그리고 탄 냄새가 몹시도 심하게 났다. 등기를 전하러 왔던 우체부 아저씨도 발을 동동 구르셨다. 집에는 사람이 없어 보였다. 건물에는 나만 있는 상황, 건물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 사이 119 출동이 되었고, 그 사이 세입자 할머니와 겨우 연락이 닿았다. 몹시도 뜨거운 날이다. 놀란가슴으로 달려오신 70도 넘어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 굽은 허리로 택시에서 내리신다. 급한 마음에 달려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가스레인지에 냄비가 시커멓다. 뿌연 연기와 시커멓게 타버린 냄비. 조금만 더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다. 그 사이 119가 도착했다. 119 출동은 몹시도 빨랐다. 그리고 구조대원들을 보니 내가 다 미안해 졌다. 이 뜨거운 불볕 더위에..
가볍게, 비가 올 것 같다. 당장이라도.. 하나! 둘! 셋! _ 그렇게 외치고 나면 우다다닥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하늘이다. 그런 하늘인채로 벌써 한 시간이 넘도록 하늘은 뿔이 나 있다. 차라리 시원하게 쏟아내고, 쨍하게 맑은 하늘이 나와주면 좋으련만. 내 맘대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세상에 무척이나 많다는 걸 잠시 잊었던 모양이다. 한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땅과 몹시도 가까운 곳을 보며, 지도에서 검색을 하고 그 지역들을 보며, 여러 생각들이 들지만, 무척이나 무모한 순종으로 끄덕이고 옮기는 발걸음이다. 감사하게도 두려움이 없기에, 무조건 전진이다. 책을 보며,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탕 얻어터져가며, 그렇게 인생을 배워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왜이렇게 생각 없이 살아..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종모오빠의 단독 다섯번째 책 같다. 함께 엮었던 책을 덜어내면 그런 것 같다. 처음 첫 책을 준비하던 그때의 모습이 선하고, 멀쩡하던 직장을 때려치고 배낭을 사러 간다며 한껏 들떠 있던 광화문에서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세월은 그렇게 훌쩍 흘렀고, 오빠는 전문 여행사진작가로 벌써 다섯번째 책을 냈고 나는 지금의 모습이다. 서로의 가는 길이 제법 그때와 달라져 있는 걸보면, 세월이 몹시도 흘러버린 건 틀림없는 사실인 모양이다. 한 권의 책이 내 책장에서 부재이다. 빌려준 책은 부재인채로 그렇게 있는게 어쩌면 마땅한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을 제일 좋아한다. 첫 등단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한가지는 일상적인 단어의 오묘한 조합, 그리고 멋스러운 표현이다. 너무 시시한 단어로 어떻게 이렇게 화려한 표..
두번째 생일 2주년... 내일이면, 2년이 된다. 사운드피플컴퍼니가 두 살이 되고, 이제 그만큼 어른이 되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그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고, 덩치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커지는 덩치만큼 그 내면을 채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시간을 채워 갈 수록 깊이 느끼게 된다. 생각 없이 살았던 긴 세월들을 돌아보며, 죄스런 마음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들이 좀처럼 가시지 않지만.. 다시금 돌아보며 채워나가는 하루하루에 감사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인도하심을 따라 걸어온 날들을 뒤 돌아보며, 조금 더 깊이 꺼내놓고, 맡기기. 그리고 최선을 다하되 더 없이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대하되, 후회없는 진심으로 대하기, 당장 내 삶이 여기서 멈춘다고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긴채 떠나지 않을 수 있도..
통찰의 기술 조금 많이 늦게 만난 책이다. 2008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아마도 완전 shocking했을 것 같다. 지금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밑줄을 긋게 되는 것들이 많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렇게 헐값을 지불하고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수지맞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ㅋ 늘 그렇지만 늦었지 싶었을 때가 최적의 타이밍일 때가 많았다! ^^* 소화시킬 수 있는 위장을 가지고 먹어야 약이 된다는 것! 정도로 각설하고, THE ART OF BUSINESS INSIGHT 비지니스의 미래를 여는 힘, 통찰력 통찰의 공식 limSPInKRe SP = Specific Problem In = Intention ..
남을 위한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 # 결정 살다보면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들을 많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때 마다 고민하고 결정하는게 어쩌면 인생의 숙제이거나, 혹은 우리에게 주어진 짐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의 순간은 늘 나에게 기회로 화답해 주었었다. # 기회 기회라는 것은 늘 내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다. 그게 때로는 잘 보이는 곳에 우뚝 서 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에는 저 깊이 숨어 있기도 하다. 기회가 보일 때에 움켜잡을 수 있는 용기는, 준비된 용기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용기는 낭패의 쓴 잔으로 깨달음과 경험이라는 큰 상을 주기도 하겠지만... # 용기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겸손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나의 부족함을..
하나님의 시선 지난주 원데이카페에서 조반석 선교사님을 만났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인도해 주셨는지를 다시 되짚어 보게 되었고, 지금 내가 다시 고백해도 소름이 끼치는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웃리치를 결정하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러시아에 가게 될거라 생각 했었는데, 러시아는 무산되고, 요르단으로 합류. 요르단, 지도를 처음 찾아 보았다. 이탈리아와도 근접한 나라. 주일 설교를 들으며, 선교는 내가 무언가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내가 초대되어 동참하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께 어떠한 도움이 되어 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아버지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선교에 대한 바른 시선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비전, 하나님의 마..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지금 나의 영적 상태에 필요했던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지금의 내 단계에서 필요한 책, 하나님께서 책 한 권도 정확한 타이밍에 보게 하신다는 걸 깨닫는다. 나에겐 요셉이지만, 모두가 다윗을 이야기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야말로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삶의 모든 부분이 주님을 향해 있고, 아주 인간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며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지는 모습까지, 모두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현실성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엎드려지는 과정들을 보면, 왜 다윗 다윗 하는지... 알 것 같다. LEAP OVER A WALL EARTHY SPIRITUALITY FOR EVERYDAY CHRISTIANS 1 이야기 다윗과 예수님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무엇보다도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