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을 보내셨던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자세히, 제대로 들여다보고 알고 싶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여전히 화도 많고, 덤벙대고, 또 참아내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임을 깨닫는다.
이탈리아 일정이 꼬이면서 나도 모르게 '짜증나!'라고 표현해 버렸고, 아마 이디렉터도 못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매일 매일이 훈련의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요르단에서의 시간들,
시간을 곱 씹다보면, 단물을 삼키게 될 것이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시간들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뜻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리게 될 지도 모른다.
9일간의 일정동안 낯설었던 사람들과 함께 그 시간을 깊이 보내며, 많은 경험을 하고 보고 느끼고 깨닿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을 통해 배웠고, 리더십에 대한 부분을 떠올려 보기도 했으며, 극한에 처했을 때의 사람의 행동거지가 나의 행동거지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도 경험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며, 이성의 동물이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이성적으로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족한 존재라는 것도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보게 된 것 같다.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섭섭함으로, 때로는 당황스러움 속에서, 때로는 실망감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를 경험했던 시간들.. 그 가운데 옥석이 가려지고, 우리의 나의 모습이 부끄러울 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요르단이라는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 더 궁금해 졌고, 나의 입에 발린 고백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 안에서 느껴지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주님 앞에 내어드리고 싶은 마음. 하나님께서 어떻게 앞으로 인도 하실까? 요르단 아웃리치를 통해 내가 깨닫기 원하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단 한번도 틀린 적이 없기에, 나는 다시 내게 묻는다. 하나님의 자녀로 잘 살아내고 있는가? 잘 살아가고 있는가?
과거야 어찌되었든... 지난 과거에 발 묶지 말고, 지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나의 마음을 굳건히 세우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 천국을 이 땅 가운데 세워가는 킹덤빌더의 삶. 그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도록 주님앞에 엎드려지고, 말씀 가운데 서고, 또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그런 나의 인생이 되기를 아버지 앞에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