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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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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송년회 동생이라고 하기에도, 거래처라고 하기에도, 친구라고 하기에도, 뭐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나보다 어린 여자 사람 1인과 나보다 어린 남자 사람 1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만난 시간. 나보다 어린 남자 사람 1인은 며칠 전부터 어제의 만남이 설레여서 잠이 안온다고 했다. 너무 신나하며 맛집을 검색했다. 먼 강서에서 군자로, 근처에서 군자로, 그리고 코앞인 군자로, 그렇게 셋이 만나서 스시와 초밥에 매운탕과 알밥 튀김까지 초토화 시키고 나서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길건너 달롤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배를 채우고 나면 여유가 생기는 모양이다. 케냐AA와 달롤의 베스트 롤을 주문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참 선한 사람들이어서 좋다. 동생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고 또 힘을 얻는 동시에 밥 공기 조금 더 축낸..
권태_ 권태; 의미를 느꼈는데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것 '이 권태가 영원할거야~' 라고 착각하지... 하지만 '이 열정이, 사랑이 영원할 거야~'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권태도 영원하지 않을거란걸 곧 알게 될거야. 열정이 심했던 사람만이 권태를 겪게 된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공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처럼..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권태를 잘 관리해야 우울증을 겪지 않는대! 이 또한 지나가리... 희망은 당장 먹고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씨앗을 나눠 주는 거래. 씨앗을 심고 가꾸고 결실을 맺고 또 다시 씨앗을 심는 것... 인간이 감동받거나 무언가를 깨달을 때 다이돌핀이 발생한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성경의 말씀처럼... 좋은것을 가까이 하고 많이 감동하고! 아~ 라고..
성장통 매일 매일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만 같다.성장통을 앓는다는 것은 어쨌든 자라고 있다는 의미일테니 어쩌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니와 어제 밤에 뚝방길을 걸었다. 찬찬히...이제 곧 얼마 안 있으면 출산할 언니와 함께 나란히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나 당차고 자신감 넘치고 근거없는 자유를 누리며 해맑던 내가어느순간부터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나오고 표정이 어둡다고 했다.많이 미안했다.좀처럼 없던 일이어서 언니도, 형부도 몹시 당황스겁고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내가 뭘한거지...? 싶었다.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그리고 기다려주고 참아준 가족들에게 또 고마웠다. 살다보면,그렇게 성장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자주 ..
믿어주기 샤넬 가방 살 돈으로 언제나 여행을 택했고 친구들과의 소박한 저녁테이블을 모함마드에게 양보하고 매달 나를 위한 약간의 사치를 에말리나를 위해 포기하고 조금 더 나를 화려하게 해줄 화장품을 뒤로하고 아이들의 간식을 채웠다. 나를 채우기 위해 욕심을 부려 영어학원 1년을 끊고와서 나를 돌아보았다. 잘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다독였다. 2008년의 그 봄날을 떠올려, 죽을 것만 같았던 그 때를 다시 떠올려본다. 죽음의 문 턱에서 살아야겠기에 기를쓰고 올랐던 비행기 안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그 낯설움을 삼키면서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자. 나와의 싸움을 싸워야 했던 그 시간들을 되돌려 보며 이순간도 또 지나가 버릴 거라고... 그렇게 삼켜버리자. 고비가 없으면 성장도 없으니 나의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나 좋다는 사람 만나라_ "예나야! 난 네가 선택을 하고 선택에 책임을 지려고 애쓰는 딸이어서 자랑스럽다!" "....!?" "하지만 아빠는 그래...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줄 아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지만, 네가 사랑받는 쪽을 선택하면 좋겠다!"... "...." "네 눈엔 비겁해 보이는 선택지 같지? 그게 네가 더 행복 하게 여자로서 살 수 있는 길이란다" 오래전 아빠와의 비밀이야기 중에서 잊혀지지 않던_ 그래서... 나는 기도가 필요하다 더 많이.. 정말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시간_ # 시간 너무나도 공평한 시간의 영역이 있다.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초도, 순간 조차도 모두에게 동일하다. 가난해도 부자여도, 동일한 시간의 영역 속에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여유로운 시간의 영역이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시간의 영역이 몹시도 조급하게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하루 24시간 타임테이블을 짜서 살아가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몹시도 분주했고, 또 정신이 없었다. 매일 매일 너무나도 성실하게... 정말... 지치도록 성실하게 살았지만, 내가 무얼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을만큼.. 그래서 그 시간들이 때론 허무하기도 하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이제는 억만금을 주어도 그 삶으로 되돌아 가고 싶지 않을만큼 지금의 삶에 감사하다. 벌..
무례함 관심도 도가 지나치면 무례함이 될 수 있고 불쾌함이 될 수 있다는 것...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하고 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 불쾌했다. 밤새 불쾌했고... 아닌 척 하는게 몹시도 화가 났다. 불쾌함이란게 어떤 기분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개짜증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색하고... 그냥 짜증의 정도가 아니라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불쾌함이다. 무례하다. 몹시 무례하다. 정황상 실수는 아니었다는 판단이 드므로... 무례하다. 몹시도 무례하다. 두번은 참을 수 없는 무례함.
제목없음_ 글을 쓰던, 그림을 그리던, 노랫말을 쓰던, 작품을 만들던...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제목을 붙인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 존재에 대한 인정이며, 존중이다. 각 사람에게 이름이라는 선물이 부여되는 것처럼... 그것이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징적 무엇인가를 규정지어 함축시키는 것... 제목없음은, 아직 내 머릿속도, 마음속도 명확하게 정돈되지 않았음일지도, 혹은 너무 많은 큰 줄기들이 있기 때문일테지... 평소에 정리를 잘 하는 스타일은 못되고, '필'꽂히는 날에 날잡아 버리는 나란 사람에게 오늘은 정리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을거란 느낌 팍!!!!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은 헝클어진 내 책상을 정리하는 것과 유사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쉽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그래야 더 만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