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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믿어주기

 

 

샤넬 가방 살 돈으로 언제나 여행을 택했고

친구들과의 소박한 저녁테이블을 모함마드에게 양보하고

매달 나를 위한 약간의 사치를 에말리나를 위해 포기하고

조금 더 나를 화려하게 해줄 화장품을 뒤로하고 아이들의 간식을 채웠다.

 

나를 채우기 위해 욕심을 부려 영어학원 1년을 끊고와서

나를 돌아보았다.

잘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다독였다.

2008년의 그 봄날을 떠올려, 죽을 것만 같았던 그 때를 다시 떠올려본다.

죽음의 문 턱에서 살아야겠기에 기를쓰고 올랐던 비행기 안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그 낯설움을 삼키면서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자.

나와의 싸움을 싸워야 했던 그 시간들을 되돌려 보며

이순간도 또 지나가 버릴 거라고... 그렇게 삼켜버리자.

 

고비가 없으면

성장도 없으니

나의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던 시간들

그리고 후회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나를 믿어주고 응원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나의 선택을 믿어보자.

 

그 동안 힘겨웠던 그 시간들을

잘 이겨왔으니...

그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가치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러니 조금만 더 견디라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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