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녀가 웃잖아_/Diary_

VERTIGO_

 

 

 

V.E.R.T.I.G.O

 

 

불연듯 다가와 버린 헛헛한 마음에 배꼽밑이 시리다.

삶은 늘 롤러코스터 처럼 감 잡을 수 없다는 불변의 법칙안에 아직은 머물러 있는 모양이다.

게워내고 싶은데 목구멍이 꾹 막혀 좀처럼 토해내지 못하는 메슥거움이 몸서리 칠때면,

등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늘어지는 땀줄기처럼.

어디서부터 올라온 것인지,

어디로 사라져 버리게 될른지,

아무런 예고도 없다.

 

아버지 앞에 선다는 것_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미열 같은, 가슴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끈적거림처럼.

망설이게 만드는 것들 투성이지만,

그분앞에 온전히 엎드려져야 한다는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기에,

 

엎드려 진을 빼며 기도하는 웅크린 작은 덩어리 하나,

그분 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딸이련만,

잠잠한 그분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성실해야 하기에..

 

걱정하지 말라며,

늘 나와 함께 하고 계신다며,

나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이라며,

말씀하시는 그분인데,

여전히 믿음없음에 연약한 딸은 여전히 흐느낀다.

아버지..

아버지..

 

꿈속인지, 현실인지,

그 순간만큼은 좀처럼 분간이 안되는 그 공간에서,

나는 여전히 앓이 중이다.

현기증이 난다.

 

 

728x90

'그녀가 웃잖아_ > Diary_'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시간_  (0) 2013.08.28
폭풍_  (0) 2013.08.23
아웃리치를 다녀오고_  (2) 2013.08.14
20130802  (0) 2013.08.02
러시아 아웃리치 떠납니다.  (0) 201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