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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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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비가 올 것 같다. 당장이라도.. 하나! 둘! 셋! _ 그렇게 외치고 나면 우다다닥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하늘이다. 그런 하늘인채로 벌써 한 시간이 넘도록 하늘은 뿔이 나 있다. 차라리 시원하게 쏟아내고, 쨍하게 맑은 하늘이 나와주면 좋으련만. 내 맘대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세상에 무척이나 많다는 걸 잠시 잊었던 모양이다. 한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땅과 몹시도 가까운 곳을 보며, 지도에서 검색을 하고 그 지역들을 보며, 여러 생각들이 들지만, 무척이나 무모한 순종으로 끄덕이고 옮기는 발걸음이다. 감사하게도 두려움이 없기에, 무조건 전진이다. 책을 보며,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탕 얻어터져가며, 그렇게 인생을 배워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왜이렇게 생각 없이 살아..
남을 위한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 # 결정 살다보면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들을 많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때 마다 고민하고 결정하는게 어쩌면 인생의 숙제이거나, 혹은 우리에게 주어진 짐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의 순간은 늘 나에게 기회로 화답해 주었었다. # 기회 기회라는 것은 늘 내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다. 그게 때로는 잘 보이는 곳에 우뚝 서 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에는 저 깊이 숨어 있기도 하다. 기회가 보일 때에 움켜잡을 수 있는 용기는, 준비된 용기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용기는 낭패의 쓴 잔으로 깨달음과 경험이라는 큰 상을 주기도 하겠지만... # 용기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겸손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나의 부족함을..
슬로우 라이프 천천히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천천히 간다는 것은 늦어진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뒤쳐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쭉 살아었으니까... 잠시 나에게 준비되었던 캐나다에서의 짧은 6개월은 나에게 많은 충격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기에 벅찼는지도 모른다. 빠른 것들로부터의 재촉, 빠르게 가야 하고, 빠르게 해야 하고, 빠르게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시대 인 것이다. 천천히 간다는 것... slow life..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애써본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도 조금은 천천히 걷는 것도 조금은 천천히 머무는 것은 조금 더 천천히 그래서 인지 나의 삶은 그렇게 변화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원데이카페 - 홍대 브라질페스타 원데이카페는 점점 일이 많아지고 있다. 가끔은 내가 이래도 될까 싶을만큼 그러하다. 사업이 먼저이어야 할 것 같은데 혹시 내가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지난주말에 홍대 메세나폴리스에서 열린 페스티발에 원데이카페가 초대되어 드립커피를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평균 줄 40~50명정도가 서는데 4시간 동안 그 줄이 끊이지 않았고, 바리스타들이 뻣기 직전.. 결국 어쩔 수 없이 잠시 휴식을 갖고 다시 이어간 원데이카페,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보게 하시고 함께 길을 걷게 하신 것은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으라는 것, 그리고 그 가운데 아버지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원하셨던. 그래서 회사차원에서 함께 동역하기로 한 그 걸음 속에서 균형맞추기, 어제도 신..
20140618 저마다의 생각이 다른걸 어떻게 뭐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보여지는게 다가 아니 듯, 벌어지는 우리의 삶의 걸음 걸음이 어쩌면 의지와 상관없는 걸음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맨토링이 필요하다며 찾아온, 아직은 너무도 여리고 참한 소녀같은 아가씨, 내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걷게 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할 수만 있다면 피해가고, 반드시 겪어야 할 것이 아니라면 때론 불필요한 시련일랑 무시하라고 말하는 나란 사람, 그 쓴 고통이 아직도 신물 넘어오듯 바로 넘겨지기 때문이었을게다. # 언제쯤이면 소리가 보이게 될까. 스피커와 씨름하고 살아온게 몇년인데, 나는 아직도 몹시도 어렵다. 조금씩 만지는 데이터가 이렇게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몹시도 신기했고, 그 맛이 좋았다. # 마음은 ..
여러 생각 덩어리_ 주말마다, 그리고 공휴일이면 늘 찾게되는 이곳에서 오늘도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잡아보려 애쓴다. 무언가 꺼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컴퓨터를 켜면 순식간에 머리는 하예진다.멀쩡하지는 않은 모양인지... 휴일을 지내고 나서, 연이어 맞은 주말이다.햇살이 비칠 듯 말 듯한 하늘이다. 4~5년 쯤 된, 주인의 손길이라고는 텁텁한 손길만 닿아본 가녀린 노트북의 자판은 문득 문득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주 제 멋대로 커서를 다른 줄로 옮겨놓곤 한다. # 카페오피스카페를 꿈꾸며 카페에 앉아 글도 쓰고, 낙서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며.. 그렇게 보내는 이 시간이 좋다. 다만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 짜증스러운 소음은... 또렷하게 들리는 옆 테이블의 재미없는 가십거리와 스피커가 소화해 내지 못하는 볼륨을 억..
일탈 잠시.. 쉼표를 찍어 보기로 한다. 엄마를 핑계로 나의 쉼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뭐든 상관없다. 새벽부터 미세하게 밀려오던 편두통이 사라지길 기도했다. 아침부터 하늘은 두 얼굴을 지닌채 밝았다 어두었다를 반복했다. 내 마음속 같고, 우리들의 마음속 같고, 우리네 삶 같고.. 나의 삶 같다. 세상은 몹시도 혼란스럽다. 나의 일상도 몹시도 잔잔했다가, 어쩔때면 예고 없이 사정없이 파도를 쳐댄다.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를 하거나, 혹은 새하얀 백지에 낙서를 하거나, 슥슥... 낙서같은 스케치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거나... 혹은 이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이어가거나, 그렇게 내 시간을 까먹는 시간들이 나는 몹시도 좋았다. 주말에도 내 고정석을 차지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큰 컵에 받아들고 책을..
20140430_ 하고 싶은 말을 제때 쏟아내지 못하면, 늘 그렇지만 백지가 된다. 머리속을 가득 채웠던 숫한 이야기들이 사라졌다. 새 하얗게.. 2014년 4월 30일, 4월 마지막 날.. 오늘은 동생이 멀리 이사를 간다. 서울이지만, 늘 가까이에 지내와서 몰랐는데.. 멀리 이사하게 되어서 몹시도 기분이 이상하다. 180의 거구인 동생이 누나들 눈에는 늘 어리기만 하던... 그런 동생이 아빠가 된다. 그리고 정말 가장이 되는 것이다. 미안한 일들이 자꾸만 머리에 멤돌고 가슴에 얹힌다. 늘 후회는 그렇게 오지 말아야 할 타이밍에 찾아오곤 한다. 개개인은 몹시도 좋은 것 같으나 이 나라를 쪼물딱거리는 나랏밥 먹는 이들은 멀쩡한 이들이 하나 없어 보이는 이 나라. 개개인으로 만나보면 몹시도 좋은 사람들 같은데 들리는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