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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SPAIN(2011)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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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힘을빼고 자유롭게_ 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그건 선택일 뿐이다. 낯선이와 첫눈에 빠져 불타는 사랑을 하고, 냄비처럼 끓어 올랐다가 순식간에 사그러져 버리는 사랑도 사랑이다. 수십년을 혼자 끙끙 앓고 서로 그리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만 보다가 심장을 고스란히 잃게 되어도 그 또한 사랑이다.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여 사랑하지 말아야 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버려도, 슬프고 가혹하고 잔인하지만, 그 또한 사랑인 것이다. 혼자 여행이 늘 편하던 나에게, 불연듯 혼자 여행하는 내 자신에게 미안했던 여정은, 말라가의 일정이었다. 그래, 여행은 혼자가 제맛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아니야. 말라가에서는 꼭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둬야지_ 하고 지킬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약속을 스스로 해버린다. 길고 긴..
새하얗게 태워버릴 것 같은 태양아래 똘레도_ Gorge Michael의 Kissing a Fool로 시작되는 이밤의 선곡은 달콤하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노란 표지의 새로운 책을 읽다가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 이후 더이상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책장을 넘기는 것 따위는 그만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차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이겨울의 시작지점에서 새 하얗게 세상을 한줌에 태워버릴 것만 같던 내가 만났던 진짜 에스파냐를 떠올려 본다. 스페인에 도착해 그 다음날 단숨에 찾아 갔던 똘레도의 뜨거웠던 올 여름. 그래_ 그래봐야 3개월 전,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아직 내 기억에는 마음에는 꿈틀거리는 현재일 뿐이다. 가는 길에서 만났던 수 많은 풍경들도 이토록 그리운데..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고 살수가 있는걸까? 그리움이 ..
구엘공원_ 날도 추워지는데.. 오랜만에 구엘공원을 좀 걸어볼까!? 바쁜거야 어제 오늘일 아니잖아. 늘 그런거지만, 중요한건 그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라고_ 페북에 채워지는 생일축하 메세지.. 현재 시간 3:34분까지 57개가 남겨졌네. 무려 57개나.. 아이폰이 쉴세 없이 진동하고 있어, 잊지 않고 메세지 남겨주는거, 고맙게 생각해. 암튼지간에, 구엘공원에 올라가는거야. 올라가는 길에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열을 고스란히 흡수한 달콤한 열대 과일 팩 하나 사들고 올라가서 공원 한바뀌 돌고 과즙 담뿍 한입에 넣어 입이 터지도록 먹는거야. 생각만 해도 달콤해. 아.. 여행고프다! 미치게 고프다. 이런거.. 병에 가까운 건지도 모르지만, 이런 병 그까이꺼.. 얼마든지 걸리라지. 따지고 보면 여행보다 남는 장사는 없다고 ..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들_ 사진만..
[Malaga] 그리움 가득한 곳 말라가_ 스페인 중에서 가장 그리운 곳은 바로 말라가_ 말라가에 왜 그렇게 빠져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괜시리 편안한 곳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 오래 머물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왠지 말라가는 나랑 조금은 닮은 구석도 있다고 생각했다. 작다면 작고, 넓다면 넓은 말라가를 쭉~ 훑어보자니 왠지 한방에 더 널어놓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카테드랄을 시작으로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을 돌아 히브랄파로성을 거쳐 피카소 미술관과 피카소의 생가까지 한방에 다 구경할 수 있는 멋진 코스 되어 주시겠다. 한산하고 느른한 거리들이 어쩐지 문득문득 게을러지는 나랑 꼭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게으름이 오래 가지도 않는 도시는 역시 나랑 꼭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말라가 항쪽은 무슨 공사 중인지 모르겠지만 공사가 한창 진..
[론다 투우장] 근대 투우장의 발상지이기도 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을 찾아 나선다. 론다 가는길_ 역시 아름다운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광활한 땅 만큼이나 후련하게 펼쳐지는 땅과 올리브 농장, 그리고 하늘이 꾹 막혀 있는 속을 뚫어주는 것처럼 시원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뷰를 따라 흘러 도착한 론다, 론다 시가지에 도착하기 전 마을에서 만난 예쁜 성당. 파란 하늘과 열대나무의 조화가 완전 환상적이다. 그리고 도착한 투우장, 투우장 외부는 이렇게 새 하얗게, 내부는 색다른 컬러의 향현이 펼쳐진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를 들어가면 박물관 구경도 할 수 있고, 투우장 내부도 볼 수 있는데 이날은 경기가 없어 투우를 볼수는 없었다. 내부만 구경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는데 충분할 거라 생각했지만, ㅠ.ㅠ 내내 역시 ..
[Toledo] 여행의 참 맛_ 여행의 참 맛은, 여행하는 그때의 감흥도 감흥이지만, 다녀온 이후에 되새김질 해보는 기억 때문에 그 가기차 더 빛을 발하는 지도 모른다. 말했던 적이 있었나 모르겠다. 여행중, 그리고 여행 이후에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삶은 쉽게 말해 남자와 여자의 차이정도로 설명하면 완전 클리해 질 것 같다. 지난 2주간, 짧은 공기를 맞추느라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을 사진을 보며 달래보는 마음이 살짝 애처롭기기까지 하다. 하지만 괜찮다. 지난 짧았던 열흘간의 시간이 얼마나 나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파란 하늘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상쾌해 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이래서 여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절대적인 인생의 필수요소.. 파란 하늘 구경 고고~ 똘레도 가는 버..
[Sagrada Familia]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_ 성(聖) 가족성당의 뜻.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 1883년 가우디가 주임 건축가가 된 후 1884~91년에 크리프타를 건조. 그러나 이후 전임자 빌라르(Francesco de paula del Villar i Carmoma, 1845~1922)의 설계를 크게 변경하여 유례가 없는 아르누보 적(的)디자인 형을 만들어 1926년 사망할 때까지 공사를 계속해서 네 개의 특이한 탑을 세웠다. 공사가 거의 중단된 것을 근래에 다시 재개하였다. 지하의 크리프타에 모형이 놓여져 있다. [네이버]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도착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00년 넘도록 건축중인데. 아직도 진행중! 이라는 놀라운 사실_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인데, 가우디가 미사를 드리고 집에 가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