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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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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_ 새벽 2시 40분_ 드르륵 드르륵_ 침대위에서 요동치는 전화를 무의식중에 받고 몇초 지나지 않아 나는 정신이 확 들었다. 오래전_ 지웠던 전화번호였다. 휴대폰에서 지워진 번호가 내 머리속에는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잊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내가 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멋있지 않다. 열정 같은거 없어 보인다. 세상과 부딪치면 만신창이가 될 것만 같다.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의심한 적도 있었다. 그저 한없이 무던한 그가_그런 그가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이유는_ 그의 존재감 이었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_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_ 나에게 그들이 되어주고 기둥이 되어주었던 그다. 자랑할 만한 추억도 없으며, 누구처럼 제대로 데이트한번 해본적도, 손한번 잡아본 적도 없..
어버이날_ 내가 몇살때일까.. 시골 집앞 길에서 찍은 사진이 내 손에 아직 남겨져 있다는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어릴적 기억이란 거의 없고,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어린 시절의 고통이 안개처럼 자욱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늘 심어주시던 아빠와 엄마_ 어린이날 떡방앗간 가득 커다란 풍선을 불어 꾸며주셨던 아빠_ 몸이 바스러 지도록 아빠 병간호에 삼남매를 키우신 엄마_ 그런 아빠, 엄마를 위해 난 무얼 했을까_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딸인게 감사하고 자랑스럽다_ 오늘은 어버이날_ 안아드리자_ 내부모의 외로움을_
나에게 야구란_ 야구.. 너 없음.. 나 어케 사니? 야구장은 나에게_ 심심풀이 땅콩_ 비오는 날의 빈대떡_ 열받는 날의 뿅망치_ 기분 좋은날의 달콤한 팝콘_ 뜨거운 여름날의 매운 쭈꾸미_ 따스한 5월의 소풍_ 시원한 6월의 그늘_ 뜨거운 7월의 아이스커피_ 쨍쨍 8월의 팥빙수_ 때론 친구_ 때론 아빠_ 때론 남친_ 을 대신하는_ 어떤 모습으로든 나에겐 에너지원이야_
하고 싶은 말_ 눈도 못 마주 칠 만큼 쪽팔린 상황을 만드셨으니_ 이걸 어쩝니까 그려_ 몇 억짜리 인지 모르겠지만_ 세월에 포함될 수년의 관계를 버릴만큼이면_ 수백억쯤 되나 보네요_ 하나를 잃으셨으니까_ 하나는 꼭 얻으셔야죠_ 꼭 하시길 바래요 그 일_ 꼭이요..
똑바로 살아라!!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제길.. 요새 왜이렇게 일진 사납니..? 백년만에 쐬주한잔 하고 털어내야 쓰겄다~ 크헐~
계획_ 어제.. 사건이 터지기 전에 말인데.. 그땐 이것 저것 계획을 했어.. 오늘을.. 찔끔찔끔 읽고 있는 저 책을 오늘 커피한잔 시켜두고 푹신한 소파 한자리 차지하고 늘어지게 책도 읽고 낮잠도 자가다가.. 배고프면 조아하는 베이글 하나 시켜서 요기하고, 또 죽치고 앉아 책보며 여유를 만끽하는거.. 그렇게 무료할 것 같은 시간을 즐기다가 오후가 되면 잠실에 가서 맘껏 소리지르며 몸속에 스며든 독소들을 끄집어 내는거지! 날이 살짝 짖궂게 쌀쌀하지만, 그것마저 잊게 할 그 열기를 느끼고 싶었어.. 향 가득 원두를 즐기는 대신 만인의 봉지커피를 한잔 홀짝이며 작업중인 나는.. 5시의 열기를 기대하고 있어.. 야구장.. 몇일만이지? 그 동안 쌓인 몸속의 찌꺼기들.. 마음속의 찌꺼기들 몽땅 다 쓸어 버리고 말끔히 청소..
그 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_ 나의 일상이었던 야근_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 말이다.. 하면서도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 지워지지 않는다. 1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참 고민도 많이 해왔었다. 무엇을 위해? 좋은 설계를 뽑고, 멋진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_ 즉,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_ 즉, 그 분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_ 즉,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_ 그 종국에는_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싸움이다. 오늘, 나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물론이며, 나 자신과의 타협선상에 앉았다. 거짓된 데이터로 그럴듯한 데이터를 뽑아줄까? 아니면_ 있는 그대로의 데이터로 그 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기대치를 무너뜨리며 마이너스 점수를 받고 눈밖에 날 ..
언니 생일_ 울 언니의 생일_ 새벽에 일어나서 행여나 깰까 조심스레 밥을 올리고 국을 끓이고_ 몇가지 되도 않는 반찬에 곁들이 음식 준비_ 오늘은 작정하고 학원도 빠졌다. 맨날 울 식구들 위해서 애쓰는 울 언니 생일상을 차려주겠노라 맘먹고 준비_ 아.. 얼마만의 요리던가_ 백만년만의 솜씨는.. 녹슬었더라.. ㅎㅎ 그래도 맛나게 먹어주는 가족들_ 언니가 치통때문에 고생중인데.. 어여 낫길 바라고_ 조카를 나아도~~~ ^^ 사랑하는 울언니의 생일을 축하하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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