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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진으로 말하다 (297)
기꺼이 하는일엔 행운이 따르죠_
@ESPANA 그리운게 어디 하나 뿐이겠는가. 지나고 보면 다 스르르 녹아 내리는 순간의 아련함 일 뿐이다.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말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용기를 내지도 전화를 하지도 용건을 말하지도 말았어야 했고, 함께 뮤지컬을 보지도 말았어야 했다. 아니, 딱 거기까지만.. 그랬으면 불편한 마음은 없었을 텐데, 나는 참으로 어리고 무모했다. 시간이 흘러 어떤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다가올지도 모르고 나는 참으로 당당했다. 그리고 아파야 했다. 알록달록 예쁘고 탐스럽던 아이스크림이 상온에 녹아 지저분하게 형체 없이 흘러내린 것처럼. 그렇게 당혹스러워지는 것은. 원치 않았으므로,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그리고 그저 순수한 나의 열정만으로 그렇게 달려갔던 나의 한 순간을 잠시 회상하며, 새로운 그리움을..
뜨거운 여름이 살랑살랑 까치발 들고 다가오는 것 같다. 갑자기 과감하게 찾아온 봄날의 햇살이 좋다. 언제나 그렇듯, 예고 없는 무언가의 방문이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어리둥절하지만, 반가움을 안고 오는 포인트가 있어서 즐거운 것이다. 예측 할 수 없는 인생은 언제나 흥미롭다. 예상의 범주 내에서는 얼마든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 한계 점에서 멈추게 된다. 가능하지 않은 어느 접점 지점. 그 선 넘어의 세계가 언제나 궁금하다. 살다보면 다가오는 선택의 순간. 죽을 것만 같은 그 순간들이 불연듯 닥쳐온다. 두 번다시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두 번도, 세 번도 다시 올 수 있는 것이 예측 불가한 순간이다. 언제나 닥쳐오는 그 순간은 당혹스럽고, 냉혹하며, 힘겹다. 누구나 지금 내가..
문득 12월 이란걸 깨닫는다. 11월 달력을 넘긴지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 그 보름새 나는 12월임을 잊은채로 11월 아니었던가_ 하고 생각한다. 살아온 날들이 벌써 그렇게 300일 하고도 서른날을 훌쩍 넘어 버린 것이다. 참 부지런하다. 참 성실하기도 하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시간의 물릴듯한 성실함에 할말을 잃는다. 한해를 마무리 해야할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양분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일테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오는 두려움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은 또 무언지도 모르고 살아온 인생을 더이상은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스스로 세포 끝까지 자극하고 싶었던 나의 몸부림은 어디로 간걸까.. 지치도록 성실했던 나의 ..
@ 삼청동 아침_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커다란 이유도 없고, 그렇다 하게 기억할 만한 놀라운 이야기도 없음에도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보고싶다_라는 말이 얼마나 위대한가, 보고싶다_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그 안에 담고 있는가, 사실을 깨닫는 아침은 경이롭다.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올라 머릿속을 멤돌고 가슴에서 살며시 흔들리는 미세함이 거침없이 흘러내린다. 그러다가 다시금 스르르 사라지겠지. 그래, 살다보면 그렇게 보고싶어지는 사람이 꼭 불연듯 그렇게 나타나더라. 누군가, 나를 떠올려, 생각없이 살아지는대로 살다가, 혹은 치열하게 계획하며 살다가. 도무지 나란 존재를 떠올릴 틈도 없고, 그럴 이유도 느끼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어느날 문득, 그렇게 내..
@Toledo_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아무리 그립다 말 한들, 그곳에 나는 갈 수 없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_ 그러니 채념하고 마음 추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설레는 마음, 혹은 두려운 마음 이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긴 호흡은 들이마시며 잠시 쪼그라들었던 심장에 1%의 여유를 선사한다.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니더냐. 수고스러웠지만 길다면 긴, 혹은 짧다면 너무나도 짧은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이행했으므로, 나는 내일이라는 날을 감사함으로 마주하겠다. 침착하게 진심을 담아 토해내면 되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든다. 그것을 또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공기가 차가워 질수록 뜨거웠던 그 순간이 자꾸만 스믈스믈 기어 올라온다. 기억 저편에 숨었던 녀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