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살랑살랑 까치발 들고 다가오는 것 같다.
갑자기 과감하게 찾아온 봄날의 햇살이 좋다.
언제나 그렇듯, 예고 없는 무언가의 방문이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어리둥절하지만,
반가움을 안고 오는 포인트가 있어서 즐거운 것이다.
예측 할 수 없는 인생은 언제나 흥미롭다.
예상의 범주 내에서는 얼마든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 한계 점에서 멈추게 된다.
가능하지 않은 어느 접점 지점.
그 선 넘어의 세계가 언제나 궁금하다.
살다보면 다가오는 선택의 순간.
죽을 것만 같은 그 순간들이 불연듯 닥쳐온다.
두 번다시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두 번도, 세 번도 다시 올 수 있는 것이 예측 불가한 순간이다.
언제나 닥쳐오는 그 순간은 당혹스럽고, 냉혹하며, 힘겹다.
누구나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이 가장 크고,
가상 슬프고,
또 가장 아픈 것이다.
누군가 삶의 귀로에 놓여 있는 순간에도,
무뎌 보이던 종이 끝에 베인 검지 손가락 끝의 상처가 더 쓰라린 것처럼.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는 것은.
현실로부터 한발자욱 멀어지는 것.
그것이 나의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떠나고 싶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 멀찍하게 남의 일인양 관망하고 싶어진다.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인양 초연하게 멀뚱멀뚱 바라보고 싶은 마음.
걷고싶다.
뜨거운 태양을 온 몸으로 받으며 걷고 싶어진다.
꿀꿀해질 것 같은 기분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짧고 타이트한 스커트를 꺼내 입는다.
데이트 할 때도, 소개팅을 할 때도 잘 입지 않는 스커트를 꺼내 입고,
편하지도 않은 힐을 신는다.
가라앉히면 안된다.
좋은 생각을 하자.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거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는거다.
그러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넘겨버릴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괜찮다.
그래, 그들과 나눴던 눈짓과 마음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나를 힘나게 만들어 준다.
괜찮다.
기회는 언제나 많은 리스크를 앉고 찾아온다.
그렇기에 가치있는 것이다.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를 바라보자.
깊이 자리한, 나의 목소리 듣기.
그리고 집중하기.
하나님의 음성 듣기.
중요한 것은,
내 깊은 곳으로 부터 흘러나올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깊이 생각하기_
선택은 순간_
후회없기_
선택하고 난 후에는 절대 뒤 돌아보지 않기_
무조건 스스로 믿어주기_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고.
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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