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가끔 보다가.. 이 장면을 보고, 쭉 봐야지 싶어졌다.
드라마 한번 빠지면 끝장보려 드는게 싫어서, 가급적 드라마는 안보려고 하는데..
여주인공이 곤경에 빠졌다.
그녀라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하던 수 많은 사람들, 오해를 받고 팬들에게 버림받기 시작하는 그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고,
그 순간을 틈타 그녀를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도움이 되겠다 싶을 땐 그렇게 이를 꽉 물고 웃어가며 버티더니,
그녀가 추락하기만 기다렸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추락이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던 나와 오버랩이 되었다.
어쩌면 앞이 보이는 추락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내일이 어쩌면 정말 더 큰 두려움과 공포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순간에..
그랬었다.
누군가는 낯선 나의 손을 꼭 잡아주며, 조금만 더 가면 되니 힘내라고 도닥여 주기도 하고,
늘 곁에 있었음에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나의 무던함..
늘 곁에 있어 주었던 그 사람들이 내게 힘을 주기도 했다.
힘내! 잘 가고 있어. 그 길이 맞아! 조심해! 그쪽은 위험해!
그리고,
내가 부르던 이름.. 그들은 멀리 사라졌다.
문득, 그 동안 그들이 왜 내 곁에 있으려 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난 아무것도 갖은것도 없던 사람인데..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마음다해 아끼고 사랑했던 몇몇은 떠났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랬다.
드라마속 그녀와 같았다.
그녀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내 진짜 사람이 걸러지는구나..
그래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들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참 고맙기도 하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오늘도,
내일도,
주말도,
나는 내 마음에 품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것이 가슴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마음이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