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미한 편두통이 사라질 줄 모른다.
대차게 괴롭히고 그만 사라줘 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꼬물꼬물.. 가슴 한조각을 야금야금 파먹어 가는 가엾은 마음처럼 머리가 아프다.
두통따위는 괜찮은 거라고 하는데,
두통으로 발생한 미열에 엄한 이유를 가져다 붙여 투덜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쿨하던 모습 어디가고,
갈수록 자꾸만 찌질해 지고 있는 것만 같아서 화가 난다.
그래서 더 찌질해지는 것 같다.
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내일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낯선 땅 러시아를 향한다.
설레던 그때의 기억은 저 멀리..
내일 떠나는 길인데도 무덤덤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때론 아주 사소한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 뜨겁게 나를 사랑해 주던 한 사랑이 문득 떠오른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양 그렇게도 나를 바라보던 사람.
내가 바라봐 주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내 주변어딘가에서 늘 나를 바라보던 그 사람.
'네가 좋아'라고 궂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그 순간.
그렇게 조심스럽게 나를 바라봐주던 그 사람의 손을 나는 차마 잡아주지 못했다.
너무 잔인할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참 모질었다.
손을 잡아주진 못하더라도,
똑바로 그 눈빛 한번이라도 맞춰줄 것을.. 하고..
# 혼자라는 것, 그리고 둘이라는 것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도 지혜이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그리고 단순해지기.
나_다워지기.
너무 애썼다.
제발 힘을 빼..
# 배려가 꼭 좋은 것만도 아니라는 걸
데이고 나서 안다.
베이고 나서야 안다.
선인장,
꼭 안을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것도 때론 괜찮다.
# 부재
부재가 가져다 주는 느낌은 주관적이다.
상당히 주관적이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재는 때론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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