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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YEStory_

KTC를 다녀와서_

 

비가온다.

제법.. 운치있는 모양새로 내리는 비..

아마도,

말랑말랑한 음악과, 네스프레소 한잔..

그리고 끈적이지 않는 이 느낌 때문일 것이다.

참..

행복한 사람이네..

하고 생각한다.

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내 자리에서 무언가 쪼물딱 쪼물딱,

나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이 좋다.

 

 

비지니스를 하면서 확실하게 바뀐 것 중에 하나는 재정에 대한 '감'이다.

원래 푼돈 잘 안쓰는 나,

옷도, 화장품도 그 좋아하는 신발도 잘 안 사다가,

느낌있는 어느날에,

한방에 몰아서 쇼핑을 하는 무서운.. 나를 처음 발견했던 그날을 기억한다.

10년간 차곡차곡 열심히 저축해서,

한방에.. 6개월에 10년간 모은 거금을 홀랑 쓰고

그리고 수중에 남겨진 2천만원을 오롯이 나를 위해 6개월동안 쓰고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나는 참 괜찮은 선택을 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많은 선물 중에 단연 최고의 선물은 바로 '감'이 아닐까 싶다.

그랬던 듯 싶다. 여전히 유효한..

 

 

일을 시작하고,

나의 '돈'의 개념은 '0'이 한개 두개 더 붙은 수준을 넘어선 듯 하다.

하루에 몇 천만원씩 통장에서 쑥쑥 빠져나가도,

이제는 조금씩 그 가치를 바로 보게 되고 숫자의 줄어듬에 쪼는게 아니라,

그 다음을 계획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처음 경험하는 매 순간의 상황들 속에서 내가 얼마나 부족했던 사람인지,

매 순간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발견해 간다.

통장에서 빠져나간 엄청난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놀라운 얻음이다.

 

투자_

투자는 자고로 내가 내어놓은 만큼 이상의 것을 회수할 수 있을 때 투자라는 표현을 하는게 맞겠지만,

얼만큼을 되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투자를 하기로 한다.

그것은 크리스찬으로서의 양심때문이었다.

물건을 수입하면서 면장조작이라던가, 여러 방법으로 불법 유통이 만연하다고 들었지만,

어쩐지 편하지 않은 마음은 하나님을 닮은 마음이 내게 남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어제 홀쪽해진 통장을 다시 털었다.

그리고 KTC에 들러 인증접수를 하고 현장 결재를 했다.

그리고 비가 오는 오늘

신상 2개를 가지고 KTC에 갈 것이다.

이녀석들.. 내 손을 떠나는 순간,

제 역할도 못하고.. 홀랑 처참하게 망가뜨려질 것이다.

내 새끼 팔려가는 것 같은 느낌은 뭘까..  ㅡ.ㅡ^

그렇게 시료 2개와 인증비용을 포함해서 오늘도 1년치 월세가 넘는 돈을 날리는 날이 되시겠다.

아깝지만..

아깝다는 생각 버려야지..

그래야지..

근데..

대책없는 이 짠함은 뭘까..

 

 

엄청난 돈을 말그대로 허공에 날리는 상황이지만,

그 출혈로 인해 나는 자유로울 것이다.

하나님앞에 정직하게 하나님께서 펼쳐주신 이 터전에서 정직하게 당당하게 내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합법적인 삶은 많은 금전적 출혈이 따르지만 그 값어치를 넘어서는 자유함을 준다는 사실..

말씀가운데 살아가는 삶이 비록 좁은 길이고 고단한 길이지만, 그 가운데 참 자유를 누리를 수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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