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다.
무덥다기보다는 정말 뜨거웠다.
그 뜨거운 날들을 나는 삼키고 또 삼키며 골목 골목을 걸었던가 보다.
심심할 법도 한데,
참으로 씩씩하게도 잘 걸었던 그 시간들이 심통나게 그립다.
누구든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곳,
새 하얀 치아를 맘껏 드러내며 인사하던 그곳에서의 열린 마음이 그리운게다.
으르렁 거리는 삶에 지쳐 있는 것은 한국 만은 아닐텐데,
그것은 어쩌면,
낯선이들에게만 선사하는 낯선이들만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든 저러든,
어쨌든 나는 그곳에서 완벽하게 낯선 이방인 이었으므로,
그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고마운 마음을 고스란히 거절한번도 없이 받아들였다.
낯선 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는
한국에서도 머물러 바라보지 못했던 드레스르
멀건하게 서서 바라보았다.
나도 여자구나..
하고 생각했다.
혼자여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었던 그곳이 좋다.
그림으로 담아내고는 곧 후회해던 곳..
너무나도 그들 다웠으나,
너무나도 특별했기에..
너무나도 다른 내 두 모습처럼,
너무나도 다른 낮과 밤의 그 모습이
참으로 현란하게 눈부시다.
그 날들이 떠올라
현기증이 올라온다.
그립다는 뜻이다.
아련하다는 뜻이다.
다시 걷고 싶다.
V.E.R.T.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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