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고단함으로 부터의 후퇴”
오랜만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누구나 내가 지키는 세상 속에서 고달프다.
낯설움을 동경(yearn)하며 살아가는 나의 고단함이 어쩌면 당신에게도, 혹은 당신이 아닌 누군가에게도 당연한 것이리라.
누구에게나 인생은 고달프다. 삶은 쓰디쓴 커피같다가도 달콤한 초콜렛 한 조각 같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동전 양면과도 같은 모습이겠지.
기나긴 터널의 끝이 와주기를 바라지만 과연 터널을 지나고 나면 더이상의 터널을 만나지 않게 되리라는 보장따위는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다가올 터널을 피해 다른 그 어느 길로 갈 방도는 없다.
그러니, 겸허히 받아드리면 되는 것임을, 시간을 보내고 또 보내고 나서야 안다.
바보스러움의 정석을 걸으면서 늘 맞닥드리게 되는 현실의 당혹스러움이란 늘 이렇게 유치하고 안타깝다.
카사바트요_
이곳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아직도 누군가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낯설움으로 나를 맞이해주던 그곳은 더 없이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그러니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가우디의 아내가 한참을 이곳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가우디가 죽고나서 카사바트요를 은행에 저당잡히고, 결국 집을 포기했다는 설이있다.
그 덕분에 그 은행은 지금까지도 잘 먹고 살고 있다는 후문.
어쨌든, 중요한 건, 소중한 공간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살아온 그 시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훔쳐볼 수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살아있는 이들의 손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리고 세월의 흐름이 안겨다 주는 자연스러움의 놀라운 창조는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놀랍도록 빠른 사람의 손길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옆집 안드레아와 윗집 레나의 호박씨를 깠을 수도 있다.
소냐에게 용기내어 청혼헀는데 어처구니 없이 까이고 돌아온 스테파노의 쳐진어깨를 토닥여주던 마가렛은 속으로 '잘됐어! 이제 나에게 기회가 온거야'라며 위로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 지도 모른다.
통금시간을 어기고 늦게 들어와 아빠에게 야단맞고 이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반성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앉고 있을게다 분명.
나도 너희들 안에 있었어. 그렇게 숨쉬고 있었다고..
그 한마디가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람사는 모습이 다 똑같다고 말하지만, 똑같은 물건을 두고 써도 다른 느낌이 드는건,
분명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내 때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사람의 그 느낌이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차가운 물건도, 사람의 손길이 어떻게 닿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 도도함이 나는 맘에 들었다.
그래봐야 데생모델로밖에 더 쓰였겠어? 싶은 그녀의 두상이..
몹시도 섹시하게 보였다.
아마도, 이곳에 누가 살았는지 모르지만,
참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가족을 몹시도 사랑하는 여인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았으리라.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 따스함은 남겨질 수 없다.
아내?
가우디의 여인이었다가 아내가 된 여인일까?
하고 생각했다.
목탄의 결따라 그려진 그림한장.
그녀의 눈빛이 어쩐지 서글프고 외롭다.
무척이나.
책상도 맘에 들고, 타자기가 너무 탐이 난다.
욕실.
욕실의 소품들, 그리고 벽 색깔의 은은한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다.
소품들도 예쁘고, 어쩜 이렇게 센스 작렬일까.. 싶다.
이정도 센스는 기본인걸까? 여기 사람들?
여인의 손길.
참 꼼꼼하고 여성스러운 사람이 이곳 안주인이었나보다.
나는 상상도 못할 디테일한 꼼꼼함.
아이들은 참 행복했을 것 같다.
엄마의 디테일한 꼼꼼함에 정말 많은 혜택을 누리지 않았나 싶다.
이정도면 분명히 음식도 무지 잘 만들었을 것 같다.
간식도 정말 먹음직 스럽게 잘 만들었겠다 싶다.
하..
누군가의 지난 손길을 하나하나 훔쳐 보면서 깊은 반성을 해본다.
여자가 되어야지.
여자사람으로 잘 살아내려면 정말 디테일한 꼼꼼함이 필요하구나.
설마 바느질까지 배워야 하는건 아니지?
설마..
나중에 아이가 "엄마! 인형 만들어줘!" 이러고 들진 않겠지?
쿠키를 구워주거나 맛있는 간식은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어쩐지 인형은 자신 없다.
암튼지간에,
카사바트요에서 많은 생각들이 머물었던 것 같다.
그것이 어떤 류의 것이든, 나에겐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하지만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생각들이 머물었던 곳.
즐거운 추억을 담아내었던 곳.
그러니 다시 그리운건 당연하다.
오랜만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누구나 내가 지키는 세상 속에서 고달프다.
낯설움을 동경(yearn)하며 살아가는 나의 고단함이 어쩌면 당신에게도, 혹은 당신이 아닌 누군가에게도 당연한 것이리라.
누구에게나 인생은 고달프다. 삶은 쓰디쓴 커피같다가도 달콤한 초콜렛 한 조각 같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동전 양면과도 같은 모습이겠지.
기나긴 터널의 끝이 와주기를 바라지만 과연 터널을 지나고 나면 더이상의 터널을 만나지 않게 되리라는 보장따위는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다가올 터널을 피해 다른 그 어느 길로 갈 방도는 없다.
그러니, 겸허히 받아드리면 되는 것임을, 시간을 보내고 또 보내고 나서야 안다.
바보스러움의 정석을 걸으면서 늘 맞닥드리게 되는 현실의 당혹스러움이란 늘 이렇게 유치하고 안타깝다.
카사바트요_
이곳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아직도 누군가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낯설움으로 나를 맞이해주던 그곳은 더 없이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그러니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가우디의 아내가 한참을 이곳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가우디가 죽고나서 카사바트요를 은행에 저당잡히고, 결국 집을 포기했다는 설이있다.
그 덕분에 그 은행은 지금까지도 잘 먹고 살고 있다는 후문.
어쨌든, 중요한 건, 소중한 공간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살아온 그 시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훔쳐볼 수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살아있는 이들의 손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리고 세월의 흐름이 안겨다 주는 자연스러움의 놀라운 창조는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놀랍도록 빠른 사람의 손길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넓다란 복도가 참 맘에 든다. 그리고 복도에 놓인 의자들.
옆집 안드레아와 윗집 레나의 호박씨를 깠을 수도 있다.
소냐에게 용기내어 청혼헀는데 어처구니 없이 까이고 돌아온 스테파노의 쳐진어깨를 토닥여주던 마가렛은 속으로 '잘됐어! 이제 나에게 기회가 온거야'라며 위로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 지도 모른다.
통금시간을 어기고 늦게 들어와 아빠에게 야단맞고 이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반성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앉고 있을게다 분명.
몰래. 정 중앙에 내 얼굴을 담아본다. 어디에든 보이지 않게, 티나지 않게 나를 녹여내고 싶었다.
나도 너희들 안에 있었어. 그렇게 숨쉬고 있었다고..
그 한마디가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평범한듯 보이지만 따뜻하다. 꼬질꼬질 덜 닦인 때도 점겹다.
사람사는 모습이 다 똑같다고 말하지만, 똑같은 물건을 두고 써도 다른 느낌이 드는건,
분명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내 때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사람의 그 느낌이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차가운 물건도, 사람의 손길이 어떻게 닿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저 도도함.
그 도도함이 나는 맘에 들었다.
그래봐야 데생모델로밖에 더 쓰였겠어? 싶은 그녀의 두상이..
몹시도 섹시하게 보였다.
곳곳이 따스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이곳에 누가 살았는지 모르지만,
참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가족을 몹시도 사랑하는 여인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았으리라.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 따스함은 남겨질 수 없다.
가우디의 여인일까?
아내?
가우디의 여인이었다가 아내가 된 여인일까?
하고 생각했다.
목탄의 결따라 그려진 그림한장.
그녀의 눈빛이 어쩐지 서글프고 외롭다.
서재의 소소한 소품들이 맘에든다.
무척이나.
책상도 맘에 들고, 타자기가 너무 탐이 난다.
가장 맘에 들었던 곳중에 하나,
욕실.
욕실의 소품들, 그리고 벽 색깔의 은은한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다.
주방도 하나같이 예쁘다.
소품들도 예쁘고, 어쩜 이렇게 센스 작렬일까.. 싶다.
이정도 센스는 기본인걸까? 여기 사람들?
이곳을 둘러보니 알겠다.
여인의 손길.
참 꼼꼼하고 여성스러운 사람이 이곳 안주인이었나보다.
나는 상상도 못할 디테일한 꼼꼼함.
아이들은 참 행복했을 것 같다.
엄마의 디테일한 꼼꼼함에 정말 많은 혜택을 누리지 않았나 싶다.
이정도면 분명히 음식도 무지 잘 만들었을 것 같다.
간식도 정말 먹음직 스럽게 잘 만들었겠다 싶다.
하..
누군가의 지난 손길을 하나하나 훔쳐 보면서 깊은 반성을 해본다.
여자가 되어야지.
여자사람으로 잘 살아내려면 정말 디테일한 꼼꼼함이 필요하구나.
설마 바느질까지 배워야 하는건 아니지?
설마..
나중에 아이가 "엄마! 인형 만들어줘!" 이러고 들진 않겠지?
쿠키를 구워주거나 맛있는 간식은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어쩐지 인형은 자신 없다.
암튼지간에,
카사바트요에서 많은 생각들이 머물었던 것 같다.
그것이 어떤 류의 것이든, 나에겐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하지만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생각들이 머물었던 곳.
즐거운 추억을 담아내었던 곳.
그러니 다시 그리운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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