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평소보다 느즈막하게 일어나 성경을 읽고, 지난주 한주를 셀프 피드백을 하고, 다음주 일정을 체크하고 자는 남편을 깨우려하다가 포기하고 빨래를 넣어두고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고 향좋은 달래장에 밥을 먹어야지!!!!! 하고 고기볶아 콩나물 밥, 육전 몇장 구워 밥을 먹고 씻고 준비를 한다.
"여보님! 설겆이 정리할 동안 근처 카페좀 서치해줘~ 가서 책보고 오자!"
"그래!!!" 신나게 대답해 주는 남편님 목소리에 신나서 정리하고 씻는다.
"카페 갈 준비해!" 라고해서, 바인더, 공부할 자료, 읽고 있는 책 한권, 혹시나 지루해 지면 볼 어린왕자 영문책까지 챙기고, 마인드맵으로 정리할게 있어 아이패드에 맥북까지 가방에 챙겨 넣고 나왔는데..
"타! 강릉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
3시에 강릉으로 출발하는 패기!!!!!
그러고 보면 항상 우리는 이곳에 늘 오후 늦게 출발해 밤을 마주하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던 것 같다.
분명 집을 나서기 전, 남편과 함께 책과 함께 보내는 날.. 이라며 들떴었는데, ㅎ
어쩌다보니 강릉에 왔다.
길에 버리는 시간이 아깝다는 망발을 하고.. 🙈
여전히 삶에 서툰 나라는 증거들은 늘 불쑥 불쑥 나타난다.
남편과의 일상은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제법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참 좋구나.. 생각한다.
오늘 하늘에 달이 꽉 찼다.
풀문이 드리워진 바다와 힘차지만 춥지 않은 바다를 마주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을 위해 준비했다며 미니 가스스토브(!?)를 꺼낸다. 낚시할 때 가지고 다니는 녀석인데 바다 가까이에 불을 피우고 지난번 때보다 조금 더 바다를 마주해 본다.
강릉카페거리에 숱한 카페들 중에 조도가 가장 맘에 드는 카페를 선택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잔, 생크링딸기케이크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나란히 이 순간을 기록한다.
남편의 제목뽑는 실력에 깜놀한다.
주말.. 내가 계획했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오늘을 마주하고 있지만, 좋다. 창밖으로는 해변에서 사람들이 폭죽을 열심히 터뜨려주고 있다!
덕분에 잘 감상하며 이 순간을 기록한다.
여보님! 카페가서 책보자!!!!
나는 동네카페(그래봐야 스벅정도겠거니... )를 그렸고
남편은 강릉카페거리를 머리에 그렸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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