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읽기 시작한 책. 책 제목이 맘에 들었고,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내용이 너무 적나라하면서 따갑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더러는 두렵기도 한, 그래서 반드시 마주해야 할 그런 책이었다.
읽는 이에게
'공감' 행동 지침서다.
프롤로그 - 소박한 집반 같은 치유, 적정 심리학
아주 간단한 물통 디자인 하나가 바꿔놓은 일상의 기적
'당신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결정적인 위로다.
'슬픔과 묵기력의 거대한 연대'
자신의 고통을 진지하게 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적 시선과 태도다.
1. 왜 우리는 아픈가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하다.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 마음의 영역에선 그게 팩트다.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폭력적 시선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사람은 자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반응한다.
자기 존재에 주목을 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의 시작이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 부족할 때
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인이 있어야 사람은 그 다음 발길을 어디로 옮길지 생각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안심해야 그 다음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 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 편 인증'이다.
정서적인 내 편이 필요하다.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정서적인 내 편
'네가 옳다'고 말하는 것이 먼저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그러니 당신 마음은 옳다고. 다른 말은 모두 그 말 이후에 해야 마땅하다.
만성적 '나'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기회가 왔다 싶으면 예의를 차릴 여유가 없다. 과도한 나 드러내기는 평소에 한 개별적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한채 방치된 삶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만성적인 '나' 기근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한 사람이 제대로 살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스펙이 감정이다. 감정은 존재의 핵심이다.
내 감정은 오로지 '나'다.
희로애락이 차단된 삶이란 이미 나에게서 많이 멀어진 삶이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2. 심리적 CPR -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사람을 그림자 취급하는 사회적 공기
내 직장이나 학위, 직업이 '나'가 아니듯 내 돈, 권력, 외모나 재능도 당연히 '나' 자체가 아니다.
내가 가진 힘 때문에 나한테 잘하는 것이니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
다 가진 자는 금ㅁ은 넘쳐나는데 쌀은 한줌도 없는 이상한 기근을 겪는다.
내가 맨몸이었을 때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극진히 보살펴 준 사람은 뼛속에 각인된다.
공감의 외주화, 남에게 맡겨버린 내 마음
심각한 내 고통을 드러냈을 떄 바로 그 마음과 바로 그 상황에 깊이 주목하고 물어봐 준다면 위로와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고통으로 피폐해졌을 때 사람은 무엇보다 정서적 공급이 시급한데, 그런 순간에 결정적으로 정서적 소외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감정도 그렇다.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감정은 내 존재의 핵이다.
'나'가 희미해질수록 존재 증명을 위해 몸부림친다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주목해 주는 사람이 한명은 있어야 사람은 살 수 있다.
사라져가는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CPR
심리적 CPR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
내 생각이 옳은가 아니면 내 감정이 옳은가. 감정이 항상 옳다.
내 상처가 '나'가 아니라 내 상처에 대한 나의 느낌과 태도가 더 '나'라는 말이다.
내 느낌이나 감정은 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이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진솔한 자기 존재를 만날 수 있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자기 존재에 더 밀착할 수 있다.
말이 아니라 내 고통을 공감하는 존재가 치유의 핵심이다.
3. 공감 -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사람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
공감은 힘이 세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
자세히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다.
악의가 없어도 얼마든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공감은 배워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잘 모르면 우선 찬찬히 물어야 한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시작되는 과정이 공감이다.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조심스럽게 물어야 공감할 수 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자세히 몰라서 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 봐 물어보는 건데...."
공감 유발자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고
공감에는 과녁이 있다.
공감적 대화의 과녁은 언제나 '존재 자체'다.
사람 마음은 논쟁과 설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듣는 사람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세상사 이야기에서 '그 자신'의 얘기로 돌려주면 된다.
칭찬이나 좋은 말 대잔치와는 다르다
공감은 좋은 말 대잔치나 칭찬의 립서비스가 아니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향하고, 존재 자체에 내려앉는 말이 공감이다.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
외형적 성과나 성취 자체에 대한 과도한 방점은 사람에게 성과에 대한 불안과 강박을 가져오지만 존재 자체에 대한 집중은 안정과 평화를 준다. 부작용이 없다.
감정에 집중하기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존재 자체의 느낌이 만져지면 사람은 움직인다.
억누른 상처를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
자신을 또렷하게 볼 수 있을 때까지 곁에 함께 있으면서 주저앉으려 하면 함께 주저앉아 있어주고, 그 과정을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는 등 엉뚱하게 해석하면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다시 묻고 들어주고 또 그 마음을 공감해 주면서 함께 가는 사람이 공감자다.
현재의 감정이 공감받지 못하면 과거의 상처를 꺼낼 수 없다.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불안을 알아준다는 건 내 존재 자체에 초집중하고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내 존재를 조건 없이 그대로 다 수용해 주는 사람이란 것이다.
친구의 불안을 먼저 짚어주고 공감해 줘야 친구가 편안하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그에게 한 직후에 그가 불쑥 "사실 그 얘기는 친구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라고 고백했다.
마음은 언제나 옳다
존재의 느낌이나 감정이 공감 과녁의 마지막 중심점이다.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사람의 감정은 늘 옳지만 그에 따른 행동까지 옳은 건 아니다.
감정에는 공감해도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공감받으면 마음에 봄이 온다.
봄이 오면 강물은 저절로 풀린다. 공감은 봄을 불러오는 일이다.
때로 관계를 끊는 힘도 필요하다.
관계를 끊는 것이 너와 나를 동시에 보호하는 불가피한 선택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 어떤 관계에서든 납득할 수 없는 심리적 갑을 관계가 일방적이고 극단적으로 계속된다면 이런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것이 더 건강하다.
4. 경계 세우기 -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
그 누구도 함부로 내 주권을 침범할 수 없다.
상대방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는 경계를 침범하는 행위다. 주권이 훼손되면 사람은 모욕감, 모멸감, 수치심과 함께 그로 인한 분노가 생긴다. 이런 감정들이 올라온다면 내 경계가 침범당하고 있다는 신호다.
문제의 근원을 인식하지 못한 채 최선을 다하는 건 공중에 대고 쏘아대는 총쏘기다.
자기 보호가 먼저다
공감하는 일의 전제는 공감받는 일이다.
자기 보호를 잘 하는 사람이 타인을 도울 자격이 있다.
누군가의 고통에 함께하려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에게도 무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보호를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누군가를 도울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헌신과 기대로 경계를 넘지 마라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품고 공감할 수 있다고 했을 떄 그 모든 것이란 상대방 존재 자체와 그 존재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비난하지 않고 알아주는 게 공감이다.
경계가 무너지면 많은 것을 희생하고도 오히려 비난과 공격을 더 받게 된다.
'헌신성'이란 덕목은 의외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쉽게, 소리 없이 허문다.
갑을 관계에서도 을인 '나'를 드러낼 수 있나
갑질이 넘쳐나는 사회라서 오히려 경계에 대한 개념이 반드시 필요하다.
갑질 상사, 회피와 충성이 답일까?
나만 있고 너는 없다는 듯 살아가는 사람은 상대방의 '나'를 무너뜨리는 사람이다.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이다.
나는 없고 너(상사)만 있는 관계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똑같다. 그러니 결과가 같은 것은 당연하다.
자기를 지켜낸 힘으로 먹고살 수 있다.
그 어떤 관계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관계의 목적일 수는 없다.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과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그것이 관계의 본질이다.
5. 공감의 허들 넘기 -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다정한 전사'가 되어
무엇에 다정하고 무엇에 단호해야 할까?
다정해야 할 데서는 전사로, 전사로 나서야 할 데서는 다정해서 얻게 되는 결과란, 백 퍼센트 아무도 원치 않는 결과다.
좋은 감정 vs 나쁜 감정
항상 긍정적인 것이 과연 좋은가?
나를 점검할 수 있는 신호, 감정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고 그래서 모든 감정은 옳다.
불안 신호를 따라 '나'를 점검해봐야 한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든 감정은 옳다. 모든 감정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충족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욕구
사랑 욕구는 아기 때부터 시작해서 늙어서 숨이 멎기 직전까지 인간이 한결같이 갈망하는 것이다. 예외가 없다.
총량 자체는 줄지 않는다. 줄어들 수 없다.
사랑 욕구가 일생 동안 쉬지 않고 안정적으로 채워져야 피폐해지지 않고 살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일수록 공감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더 많이 오해하고 실망하고 그렇게 서로를 상처투성이로 만든다. 서로에 대한 정서적 욕구, 욕망이 더 많아서 그렇다.
서로에게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깊이 수용하고 공감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콤플렉스
자기에 대한 성찰이 멈추는 순간 타인에 대한 공감도 바로 멈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자기 성찰의 부재는 공감을 방해하는 허들이 된다.
사람은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자신이 놓인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공감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사람은 믿어도 되는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의 유일한 역할이 그것이다.
공감을 받지 못하고 넘어간 상처는 일방적 계몽과 충고의 형태로 상대방의 마음에 칼로 꽂히기 쉽다.
아무리 훌륭한 말이어도 일방적인 계몽과 교훈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사람은 옳은 말로 인해 도움을 받지 않는다. 자기모순을 안고 씨름하며 그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이해와 공감을 받는 경험을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여유와 너그러움, 공감력 그자체가 스스로를 돕고 결국 자기를 구한다.
내 느낌, 내 감정, 내 마음은 내 존재 자체라서 무조건 주목하고 수용해야 한다.
개벌성을 지우는 집단 사고
공감이란 제대로 된 관계와 소통의 다른 이름이다.
유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
6. 공감 실전 -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공감은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감정적 교류다. 공감은 둘 다 자유로워지고 홀가분해지는 황금분할 지점을 찾는 과정이다. 누구도 희생하지 않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궁금하려면 내가 내린 진단과 판단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의 틈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다르게 느끼더라도 기꺼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 공감보다 먼저
타인을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을 공감하는 일이다.
상처받은 아이에게 온 체중을 실어 사과하기
아무리 자녀라도 충조평판하지 않기
누군가의 마음은 타인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거짓 공감도 공감인가
같이 화내며 맞장구쳐주기
타이밍
충분한 공감만이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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