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그들은 나에게 하나같이 친절했고.
가까웠고.
스스름없는 좋은 친구였고. 오빠였다.
그들은 언제나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늘 편안함으로 함께 웃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힘든일이 있을때 서로 위로했고.
상대방을 위해 같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씹어주기도 하고.
토닥여도 주고.
이유없이 화이팅도 외쳤었다.
그렇게 같이 울고 웃었더랬다.
깊은 우정이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때면.
늘 고마운 마음이 사그러들지 않아.
혹여라도 공기가 이상해 질때면.
늘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그 깊은 우정이 사라질까 두려웠던 것 같다.
그들을 한결같이 믿고 또 믿었으니까.
지지했으니까.
오늘.
또 한 사람에게서 사실 확인을 했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나는 스스로 다독이는 시간을 갖는다.
마음 깊이 지지했던 소중했던.
때로는 너무나도 고마웠던 인생의 벗 같았던 그.
왜 나에게 숨겼는지.
꼬치꼬치 묻고 싶지도 않았다.
이유가 있었겠거니.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마음을 덮으려 한다.
살면서 생이 다해 이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과.
또 어떠한 이유 때문에 마음으로부터 이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믿음의 믿음없어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옳은걸까.
좋아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속여 왔다면.
그것은 이해받을 만한 일일까.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 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였다면.
이야기 했을 것 같다. 지금으로선 그렇다.
오늘 나는.
인생의 벗을 하나 떠나보낸다.
냉정의 조각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
나는 몹시 그를 믿어 왔어서.
내 마음의 온도조차 가늠할 수 없어서.
내 마음의 모양을 표현할 길이 없다.
수천을 떼였어도.
지독한 시련을 앓았어도.
얼토당토 않은 사기를 당했어도.
이렇게까진 아프지 않았는데.
젠장.
마음이 몹시 아프다.
의심없이 믿은.
내 탓이다.
비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