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실장님, 장태성
5월이다. 어린이날이면 만끽 해야만 하는 광합성의 정량이란게 있다. 돋자리 정도는 마음껏 깔 수 있어야 하는 뽀송함이 필요하다. 분주함과 설레는 마음으로 곱게 말아낸 김밥에 먼지따위는 침범하지 못할.
봄인지, 겨울인지, 여름인지.. 알 수 없는 미친 계절 아래에 우리 업계도 잠시 넋을 잃는 시기를맞은 것도 사실이다. 옷을 여미는 바람이 부는걸 누굴 탓하겠는가. 그렇게 부는 바람에게 ‘바람아 멈추어다오’ 속삭일지언정 언성 한 번 높일 수 없는 것이다. 나보다 몇 배는 더 꼼꼼하고 똑똑한 것 같은 스마트폰이 말해주었다. 섭씨 20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나를 반겨 줄 거라고 말이다. 그런 정직한 수치에 배신감을 안겨다 주는 것은 바람이다. 몹시도 반가울 수 있었던 바람이 매섭다. 여름이 오는 줄 알았던 나의 바램이 컸던 거 겠지… 햇살이 아무리 열정적이긴 해도 삐뚤어진 듯한 바람이 온 몸의 체감을 겨울의 어느날을 떠올리게 한다. 머릿칼을 살살 건드려줄 만큼의 공기 흐름 정도라면 누군가의 매너있는 고급스러움이랄 수 있겠다. 매서운 4월과 5월을 맞이했다.
그런 요즘에도 몹시 바쁜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음향업계의 흐름을 따른다기 보다는 세상의 흐름을 따라 먼저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요즘은 “무슨일 하세요?” 라는 질문보다는 “몇 가지 일을하세요?” 라는 질문이 더 맞는 시대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엔지니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의 내릴 수 있겠으나 교회 엔지니어, 레코딩 엔지니어, 라이브 엔지니어… 그리고 얼핏 사설 없이 사진만 보면 바리스타 같아 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첫사랑과 참 많이 닮았다. ^^; 그리고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캐릭터가 많이 묻어 있는 사람이다. 과장좀 보태면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님 같다고나 할까. 그저 드라마속에서나 존재할 듯한 멋진 캐릭터가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으로 이산화탄소를 맑은 공기로 정화시켜주는 훌륭한 나무가 존재하는거라고, 이생각 나뿐인가 어딘가에서 주시하고 있는 XX염색체 소지자들 응답하라!
커피타임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탐구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버릇이 생긴건지 만들어가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조금은 냉정하게 바라보려 드는 습성이 꾸물거리고 올라는 것 같다. 솔직해지자. 이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사람이 궁금할 것 같다.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에 그 사람이?’ 라고 말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끄덕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성성이 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17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자신있게 말하지만, 남자가 봐도 멋있어 보이지만 그 흔한 ‘질투심’ 때문에 ‘밥맛이야’라고 극단적으로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은 질투하는게 맞다. 어떻게 아냐고? 분위기만 좋은게 아니라 인격도 좋았으니까.
잘 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있고 내가 겪어본 그는 몹시도 매너가 있는 사람이다. 요란스럽지 않고 자중할 줄 알면서 묘한 향기를 남기는사람이다. 큰일이다. 이쯤 되면 기대감 게이지에 붉게 물들었을 성 싶다. 몇 차례 여러 사람들과 섞여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 음향에 입문한 지는 오래지 않았으나 상당히 빠른 소도로 자리를 잡고 뮤지션들과 작업을 하고 오퍼레이팅을 한다. 일이 없다며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말들과 달리 장태성 실장은 황금 연휴에도 작업에 눈코뜰새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분주해 보이지 않는다. 자주 올라오는 고양이와 음식 먹방 사진들을 보면 한량인가 싶지만 한량이라기 보다는 풍류를 즐길줄 아는 멋스러운 선비 같은 느낌이다.
페이스북에서 이런 날 듣는 음악이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참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선보여 주고 있어 개인적으로 쩍쩍 갈라진 척박한 나의 음악세계에 신세계를 열어줄 때가 많다. 3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지를 통해 양질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아… 여기서 장태성 실장의 드라마 캐릭터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드립커피! 달달한 음악과 신선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자태를 상상해 보라, 그것도 책과 함께. 끄덕여진다에 백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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