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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터널, 그리고 그 끝_



# 터널

나만의 터널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힘든건 어쩌면 가장 가까운 가족인지도 모르겠다고,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친절하기 힘들고, 가장 살갑기 힘든.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명절 기간 내내 나는 텁텁한 터널에 진입했었던 것 같다.

내 어미의 육체적 고통을 지켜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딸래미의 무능력을 내 어미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못내 서럽고 고통스러웠던가 보다.

아빠의 기나긴 투병의 시간들이 떠올라 자꾸만 오버랩이 되었던 

지독하게 쓰디쓴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

그렇게 지나 보내고 있는 중이다.


# 터널 끝에서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끝자락에 바늘구멍만한 밝음이 보인다.

그래, 하나가 닫히면 하나가 열리는 것이 아버지의 방식이 아니던가.

터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렇게 끝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치이다.

하나님은 인생의 그 어떤 것에서도 순리를 거스른 적이 없는 분이시고,

그 어떠한 원칙도 깨뜨리지 않는 분이 아니시던가.

그렇게 깊은 터널 끝에서 하나님은 터널 끝에 밝은 빛으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아버지시다.


# 역전

꼴지의 인생도,

"뒤로 돌아!"

한방이면 꼴지에서 1등으로..

그것이 우리 삶이 재미있는 이유이다.

비록 더뎌도, 괜찮다.

바른 길을 향해 가고 있다면, 

설령 다른길로 잠시 길을 잘못 들었다 할 지라도

희망은 있다.

"뒤로 돌아!"

지금껏 잘 걸어왔던 시간들이 있기에..

그 걸음걸음을 이끌어 주셨던 아버지의 이끄심을 알기에.

오늘도 이 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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