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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쏟아내기_





# 토해내야 할 것들을 토해내지 못하면 병이 된다. 그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남에 눈치 보며 전전 긍긍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내 인생이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서 누군가의 눈엣가시가 된다면 다른 방향으로 행동을 해도 눈엣 가시가 될 것이다.
그러니 남에 시선같은거 신경쓸 이유 없다.
인생이란 오롯이 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울 줄 아는 오만함도 필요한 것이다.
그마저도 없으면 이런 험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

아프다고 징징대지마라.
아픈건 너뿐이 아니다.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슬프지 않은 사람은 어디 있으며,
고민하지 않는이 어디 있겠는가?
그까지꺼 훌훌 털어내 버려라.


# 아침부터 엄마와 괜시리 입시름을 한다.
'너처럼 결혼안하고 있을까봐'라는 말이 아침부터 나를 건드렸다.
그래.. 혼자 아직까지 있는게 그리 완벽하진 않은 모양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엄마의 그 한마디에 나도 입시름하려 들지 않았을게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한번도 틀린적이 없다.
그래서 엄마다.
그리고 그래서 나는 엄마가 되는게 두렵다.


# 논문 목차를 잡고나서 이래저래.. 하다보니, 뭔가 될 것도 한데.. 쉽지 않은건 어쩔 수 없다.
대단한 연구를 하겠다는거 아니고, 그냥 보통의 그들 처럼(응?) 그저 통과 의례로 졸업하자는게 나의 목표 이므로 그만 씨름하기로 한다.
스승들의 욕심을 채워주겠다는 생각일랑 일찌감치 집어 치워 개나줘버려야지..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래..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하고 버릴건 또 버리는거다. 아주 과감하게!
그 후폭풍.. 그딴건.. 나중일이다.


#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열일곱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잡지 않았던 붓과 연필..
그래서 일까.. 손끝이 어색하기만하다.
그래도.. 그때 꾸었던 꿈을.. 다시한번.. 먼지 털어내고.. 그때의 느낌을 되살려 보고 싶어졌다.


# 5개월전에.. 여행을 결정하고 붕떠 있던 나의마음을 기억한다.
늘 여행은 그 과정부터가 여행이다.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여행을 앞두고 그저 나는 분주할 뿐이다.
찌들어진 일상에서.. 그렇게 맹숭거리며 하루하루 겨우겨우 해야할 몫을 다하며.. 그렇게 시간을 잡아먹는 식충이 같다.
설레임도 사라졌다.
낯선땅에서 낯선 공기를 한숨 들이켜야만 그안에 취해 버릴까..
그러면 그 설렘이 다시 시작하게 될거라 믿는다.
지금은..
단지 지금은..
현실 밖의 현실에서 그저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잠시 동안일 뿐이다.

인셉션_
이 현실은 어쩌면 그 또다른 세상 어느 한 모퉁이 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_



오늘도 밀린 빨래를 해치우듯,
가슴 켜켜이 침전 되었던 생각들을, 마음들을 털어내본다.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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