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
자연의 그 푸르름이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것만 같았다. 한창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에 나는 생각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색깔을 물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방진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 몸이 자라고 머리가 자랄 동안 나의 마음만큼은 그렇게 자라지 못했단 걸.. 이곳 록키에 가서 알게 되었다.
대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그 어떤 단어로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담아 한번에 표현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단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지상 최대의 단어가 될 것이다. 물 속에 물감이 풀어 흩 녹아지고, 그 안에 담겨지는 투명한 빨간 배는 그렇게 자연 속에 담겨진 장난감 이었다. 끝도 없이 차곡차곡 쌓여 있던 산자락 사이에 어쩜 저리도 맑은 세상이 터를 잡고 있었던 걸까..
더 없이 맑은 세상 가운데 서 있던 그 순간.. 나는 한 자락 자연인으로 그렇게 멈춰 있었다. 그 어떠한 감탄사도 입밖에 내놓을 수 없었던 놀라운 세상..
마음이 복잡하면 꼭 떠오르는 곳
코끝을 간지럽 히는 바람
가슴 깊숙히 들어오는 청명한 공기
내 눈을 뒤덮는 경계 없는 호수와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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