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은 기념이다. 입안에 거미줄이 앉을 것 같다. 오랜만이다. 무척이나 오랜만이다.
복잡하던 마음을 덜어내고 싶었던 시간, 그리고 엄마 핑계로 어쩌면 나는 잠시 부재중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잘 버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멀미직전의 느낌이 24시간 따라다닌다.
알 수 없는 이유와 증상에 그저 내일이면 괜찮아 질거야.. 라며, 혼자 달래고 넘겨보는 나날들이 벌써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힘겹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문제를 만났을 때 이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들 이기에 내려놓을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가 아닌 것들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이 상황들 앞에서 나는 지속과 멈춤의 경계에서 몹시도 혼돈스럽다. 마치 극도의 멀미감에 토해내야 할지 참아내야할지 어쩔줄 몰라하는 그 순간 처럼 말이다.
아버지께서 말씀과 함께 허락하셨으니, 담대하게 나아가면 된다고 믿고 지금껏 왔다. 의심하지 않으려 애썼고, 어떻게든 하나님 앞에 문제들을 내려놓기 위해 애써왔다. 힘들다. 마음이 무너진다. 차라리 육체적 고통이 따라 와 준다면... 그러면 좀 덜 버겁지는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 본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모호한 경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내가 손쓸 수 없는 영역에서 문제들이 발생할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또 나에게 살려달라 외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맑은 마음들이 제법 차 있었던 것 같은데.. 밤 사이, 내 마음은 까만 바다가 되었다. 끝없이 시커먼 그런 바다가 되어버렸다.
아버지...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