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이 맑지 못한 탓이다.
사실 아이들의 눈과 렌즈를 습관적으로 맞추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그래, 좀더 솔직해지자면 '더이상' 믿지 않는다.
새까만 하늘의 쏟아질 것 같은 별빛을 닮은, 그 눈망울, 아니 아이들의 눈망울을 닮은 별빛이란 표현이 옳을 것 같은.. 그런 투명함을 담아내곤 몹슬 상처를 남기고 떠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눈맞춤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삐딱하게 보게 되었다.
마치 수줍은 듯한 표현을 몹시도 화려하게 써내려간 글들은 보드라운 실크만큼이나 매끄러웠다. 하지만, 그 화려함이 내겐 더이상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 않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된 것이다.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은 쉽게 넘길 책을 찾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알렉스 김, 이사람은 또 누구야?
당돌하게 아이와 눈을 마주친 이 사람은 얼마나 또 뻔뻔할까.. 하고 생각했다가 책을 덮으며 알렉스 김이라는 사람에게 몹시도 미안해졌다. 미사여구도 없이 투박한 글에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고맙다 생각이 들었다. 잠시 잊고 있던.. 책을 통해 귓속말로 재잘거리는 것만 같았다. 귀가 몹시도 간지러워졌다. 그리고 심장 한구석이 사그락 사그락, 그랬다. 미미한 간지러움이 심장 깊숙한 곳에서 올라왔다. 행복해야지, 더.. 아이처럼 행복해야지..
이 사람이 직접 요리한다는 신사동에 있다는 레스토랑 '알렉스 타이 하우스'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폄하해버려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야기가 듣고 싶다. 예순다섯 꼬맹이들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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