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생만 하신 엄마.
손발이 마르도록 그렇게 아픈것도 모른채, 그렇게 살아온 내 엄마.
그렇게 고생만 고생만 하신 엄마의 생신에 몰래 시골 방문하기로 작정하고,
조기 퇴근하고 밑반찬 몇가지 만들어 케익하나 사들고 시골로 향했다.
날이 춥고, 집도 차다.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TV도 보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아침.
엄마 생신이다.
밥을 압력솥에 올리고 미역국을 끓이려고 하는데.. 어라! 가스가 다 됐다! ㅡ.ㅡ^
이런 참사가..................... 결국 미역이 물에 불려진 채로 국은 끓이지도 못하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갈치 조림과 만들어간 찬으로 아침상을..
외할머니와 셋이 조촐하게 식사를 하고 점심에는 교회 전도사님 부부와 구역 어르신들과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근처 예당저수지에서 식사를 하고 다 같이 카페로 이동.
마침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카페에서 케익에 촛불을 켜고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엄마가 행복해 하시는걸 보니까.. 넘 행복하고 감사하고..
이미 손주에 증 손주까지 보신 어르신들..
이런 카페는 처음 와본다고.. 그러시면서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 어르신들..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우리를 그토록 힘겹게 키우신 부모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되고, 70, 80이 되셔서 처음 경험하는 서프라이즈가 될 줄이야..
생각이 또 많아졌다.
돈을 얼마를 쓰고보다, 엄마 생신을 더 많은 분들과 축하할 수 있다는게 기쁘고, 또 어르신들에게 생전 처음의 경험을 선사했다는게 기뻤다.
사랑하는 울엄마, 그리고 엄마 낳던날 울 할머니가 어떤 애피소드가 있었는지.. 얘기도 들어가며,
정말 소중한 시간들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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