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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SPAIN(2011)_

미하스_

해가 제법 길어졌다.

날은 여전히 차지만, 그래도 조금 더 오래 밝은 날이 지속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물론 밤이 짧아지면, 잠을 덜 자게 될 수도 있다는 취약점도 있지만, 피곤하지만 않다면.. 하루에 한시간만 자고서라도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날이 길어진다는 건, 여름이 가까워 온다는 의미이다.

여름이 온다는 이야기는 내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안타깝게 가릴만한 작은 창의 모자를 쓰고 골목골목 헤메이던 날들이 그리워진다.

얼른 비지니스가 자리잡히고,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그게 이번 여름부터 였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포르투갈의 포르투.. 그 골목을 걸어보고 싶다.

겁도 없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막차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며 3시간 거리의 머나먼 마을로 정처없이 버스를 타고 갈아타며 찾았던 미하스 골목들.

새 하얀 거리마다 따뜻한 향기가 베어 있던 그 곳.

오늘 나는 그곳에 잠시 머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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