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춥다.
겨울이 그렇게 와버렸다.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렇게 때가 되면 받아드리고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고,
이 순간도 시간이 흘렀을 어느 순간에,
지금 과거속의 그 순간을 떠올리듯..
이 순간들도 떠올리는 순간들이 오지 않을까..
바로.. 호텔입구
교통도 편하고, 둘러볼 곳도 너무 많은 곳
말라가의 중심부에 짐을 풀었었더랬다.
어디든 쉽게 닿을 수 있었던 이곳이 나는 내 짐처럼 편하고 좋았던가보다.
이 마차를 타고 어디든 둘러 볼 수 있다.
가격은 비쌌던 것 같다. 기억 날리 만무하고.. ㅋ
꼬맹이를 대동한 엄마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로 이용하던 수단이었기에..
나에겐 사치같이 느껴져서.. 패스하기로 한다.
말라가 골목은 이렇다.
야외를 걷고 있음에도 실내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건물 사이사이에 걸쳐진 천들이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을 한소쿰 걸러내 주어 좋았다.
너무 뜨거웠던 태양
늘어진 천사이로.. 그렇게 필요한 만큼만 내게 닿아주는 것 만 같아서..
고맙기도 했던.
내 기억으로는 버스를타고 네르하를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아마도 주말이었을 것이고,
여행자정보센터에는 잘못된 정보들이 오랫동안 업데이트 되지 않은채로 친절하게 여행객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정보지를 들고 여유를 부렸었고,
그날 이미 떠나고 없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더랬다.
여유부리며 찾아간 터미널에서 알게된 사실은
그날 일정에 맞춰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므로,
이날 여정을 바꿔 아마도 론다를 향했던 것 같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터미널 옆에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었다.
그랬다.
이 낯선곳에서 닉숙한 음식을 먹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엽서를 적었던 것 같다.
지금보니 순서가 엉망진창이다.
괜찮다.
기억이 남아있다는 것에 위로받자.
말라가 시내에 있던 이 버스는 경찰들이 상주해 있던 버스였다.
이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출동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우체국을 물었다! ^^*
정말 친절했지만 경찰에게 얻은 정보로는 우체국을 찾는게 불가능 했었더랬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렇게 길에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동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회..
뒤쪽 후미진 곳으로 가면 시티투어버스 티켓을 살 수 있는 자그마한 슈퍼 같은 곳이 있다.
1회권이 있고,
1일권이 있고,
3일권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1일권을 일단 구입을 했다.
1회권은 어쩐지 아쉽고,
3일권은 오버인 듯 하여..
일단 1일권으로 둘러보고 더 필요하면 그때 3일권을 사자 싶었다.
여행다니며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게 되는 교통수단이다.
1일권의 경우 티켓을 사서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리고
타고싶은 곳에서 타면 된다.
교통비도 훨씬 세이브 되고, 왠만한 핫스팟은 다 돌아볼 수 있다.
그게 지겹거나 재미가 없으면 핫스팟 어디든 내려 그 인근으로 살짝 새면된다.
그리고 다시 핫스팟지역으로 와서 버스를 타면 내가 탔던 곳에서 내릴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유용하다.
스페인에서 쭉 이 시티투어버스로 왠만한 교통을 다 해결했던 듯 싶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꼭데기 성에 올라가봤다.
말라가 시내가 한 눈에 다 보인다.
좋다.
멋지다.
내가 묵는 호텔위치도 대략 알 수 있었다.
저 커다란 대성당 바로 뒤쪽
사방으로 둘러볼 수 있는 말라가
아름답다
어쩐지 벌서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힘겨워보이는..
꼭데기에서 우아~~~~ 멋지다! 하고 봤던 건물을 찾아 갔더니.. ㅋㅋㅋ
실상은 이랬다.
내부 공사 중이어서 이렇게 실사출력으로 어디서 봐도 공사중인걸 알아보지 못하게..
이런 멋드러진 센스에 감동.
골목을 좋아하는 나
골목골목 다니면 그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에..
조심하라고..
좀 조심조심 다니라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많이 듣는데,
골목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든다.
불안요소가 많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스페인 여행중에 단 한번도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고,
오히려 좋은 기억들이 더 많았던 여행이었기에
나에게 골목 탐방은 설레임 그 자체였다.
숙소에서 바라본 대성당.
낮과 밤의 그 자태가 참 달랐다.
낮에는 웅장함이 보였다면
밤에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말라가에 도착했을 때 여기로 나왔는데.. ㅋㅋㅋ
그땐 미처 몰랐다.
기차역과 버스정거장이 바로 붙어 있다는 것
그랬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
그렇게 나는 말라가에서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금새 익숙해 지고 있었나보다.
대낮의 말라가.. 창에 진짜보다 더 짙게 투영된 대성당
말라가에서 음식은 하나같이 맛이 좋았다.
유럽 음식들에 비해서 덜 짰던 기억이 있다.
샹그리아는 꼭 마셔봐야지..
다짐을 하고 갔던지라.
술을 마실줄도 모르면서
이 샹그리아 한잔에 노곤했던 몸에 선물했던 차가운 한잔.
다 마시지도 못하고 ㅋㅋ
오늘은..
이 병에 잠시 머물러야겠다.
그리움 한조각이라도 있어줘서
고마운 그런 날..
그런날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