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은게 잘못된 모양이다.
무언가를 입에 넣을 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었는데,
꾸역꾸역 입에 넣은 밥 한숫가락이 이렇게나 고통스럽게 한네..
근데, 그거 알아..?
때론.. 육체적 고통이 더 깊은 고통을 조금은 잠재워줄 수 있단거..
심장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참 오랜만이다.
느낌이 아닌 물리적으로 느껴지는 육체적 욱신거림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메스꺼움이 차라리 더 깊이 올라와버리면,
욱신거리는 심장이 조금은 덜 느껴질까?
난 왜 이모양이 된걸까?
인터넷으로 주문한 이 녀석..
내 손바닥 반절만한 이녀석을 손에 쥐고 기뻐하던 나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불안하고 몹시 불안하고,
그리고
몹시 아프다.
눈물이 나서
아빠를 떠올려 본다.
그래..
아빠가 보고싶어서 그러는거야.
그래서 그러는거야.
배꼽밑이 시리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라리 잠이나 자버리자 눈을 감지만,
바보같이..
계속 눈물만 난다.
이 욱신거림만 사라져 줘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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