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한가로움을 또 다시 꺼내 봅니다.
병인가 봅니다.
잊을만 하면 다시 불쑥 찾아와 그리움 조각들을 모아대는..
몹쓸 병인가 봅니다.
아마도 추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손이 얼얼한 이 추위, 그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추울때면 군고구마를 생각한다던 드라마 속의 누군가 처럼.
나는 추울때면 그렇게 뜨거운 지중해의 날들을 떠올리게 되는 가 봅니다.
아마도 뜨거웠던 태양보다,
뜨거웠던 수 많은 사랑이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른 이 추운 날들이 퇴장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움을 안은채 따뜻함과 자연스럽게 디졸브 되어 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만 같습니다.
하루하루,
삶은 그렇게 연장이 됩니다.
마치 그 누구도 이날을 기다리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은 무덤덤하니 하루를 맞는 것 같습니다.
내 모습이기도 한 듯 합니다.
오늘이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설레는 가슴을 품을 수 있는 날들을.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세어볼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어쩌면 나는 충만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하고싶은 일들은,
나의 소명인지,
나의 비전인지,
아니면
나의 욕망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일들이 욕망이 아니기를..
뜨겁던 지중해의 그곳에서 느꼈던 순수한 열정과 사랑,
섭리 그대로,
내 삶에 녹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날이 다가오겠지요.
내가 서야할 자리에 내가 서 있게 되는 날..
내가 가야할 곳에 내가 가게 되는 날..
내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기꺼이 하고 있을 그 날들 말입니다.
지금 이곳, 지금 하는 일이..
그 날의 모습일까요?
한줌의 소금이 되고,
한자락의 빛이 되고 싶다면,
내 인생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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