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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_/PhotoEssay_

말랑 말랑_



안개가 자욱한 기억.
아련했던 기억들이 아직은 기억에 남아 있어 다행이다.
그래,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았던 나였다고_

사랑을 가슴에 품고

설레던 순간이 있었고,
눈물을 흘리던 순간이 있었고,
질투하던 순간이 있었고,
미소를 짓던 순간이 있었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던,

그 순간들이 기억 넘어 살아 있었다.



말랑거리는 음악을 듣고 있자니,
잊고 지냈던 순간들이 하나씩 하나씩 슬라이드 넘어가듯 기억 넘어 흘러간다.
세월이 지나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도, 추억도,
누구에게나 있기에.


오후,
나른한 명지산 뒷자락의 청명했던 햇살이
기억넘어 남아 있다.
지금 시간이면 참 걷기 좋을 거야..
추운 코끝이 되겠지만,
그 순간 만큼은 단 1초도 나를 외롭게 하지 않던 마주한 손의 그 누군가를 떠올려
시린 마음을 달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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