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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YEStory_

프롤로그_

이야기의 시작은 그렇다.

2012년 4월 셋째주 월요일, 사장님이 전체 회의를 마친후 회사가 어렵다는 말씀을 꺼내셨고, 현장팀 정리를 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다. 물론 사장님 입에서 먼저 그 단어가 나오진 않았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입에서 그 말이 나오게끔 놀라운 언변을 구사하셨고, 결국 김차장님 입에서 현장팀 정리가 우선이라는 답을 결국 들으셨다. 

그리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현장팀 정리결정을 공표했고, 이래영, 고예나와 재정비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래영, 고예나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사직을 결정한다.

회사 인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나, 사장님은 이리저리 떡밥던지기를 하고 계셨고, 그 과정에 심하게 빈정상한 고예나와 사장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돌았던 일주일 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목요일 고예나 사직서 제출.

아주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4월2째주에 전세계약을 한 터, 돈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리고 4월 말일부로 직딩 만13년만에 완벽한 백수가 되었다.

마음은 오히려 편안했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통속에 하루하루 버티고 계신 엄마를 모셔올 수 있게 되었고, 엄마 곁에서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커다란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는 동안 LSS라는 이태리 스피커 개발자의 아시아 매니저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래영과장과 이미 약속한 부분이 있었으므로 아시아 매니저, 상당히 구미 당기는 매력적인 제안이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LSS런칭을 검토하고 진행하게 되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짧은 한달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초반에는 밖에 회사그만둔 것을 알리지도 않았으며 열심히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밖에는 비춰졌다. 그 동안 나는 가능하면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 사이 국내의 크다고 하는 회사들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다. 정중히 거절을 했다.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그 동안 내가 직장생활 헛하지는 않았구나.. 

한달간 함구 하고 있었지만, 역시 소문은 무섭다. 한국사람이 거의 기생(응?) 하지 않는 링크인이라는 사이트에 나의 스탠스에 변화가 된 것을 알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하나둘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여전히 나는 전직장에 근무하는 직원이었고 이태리 OUTLINE에도 나는 아직 재직중인 것으로 되어 있었다. 오늘 2012년 6월 11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이래영 디렉터와 함께 일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태리에 초청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예수원으로 향했다. 3일간 예수원에서 말씀과 기도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길을 열어주실거라는 말씀을 붙들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때에따라 열어주시는 주님을 수도 없이 경험할 수 있었다.

LSS라는 스피커를 런칭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하나님은 참으로 치밀하시다.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그 상황들을 열어주셨고, 자연스레 그 길을 걷게 하셨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렇게 커다란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8년간 열심히 벌어놓은 돈을 아빠 병원비로 쓰고 남은 2천만원으로 2008년 캐나다를 다녀왔다. 다들 정신나갔다고 했지만, 나는 그 선택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그리고 2008년 후반부터 쭉 모아온 돈으로 엄마를 모시기 위해 전세집을 구했다. 4월 둘째주에 전세집 계약을 하면서 대출을 받아야 했고, 있는 돈을 몽땅 털어 넣어야 했다. 월급도 두달이나 채불된 상태였다. 정말로 숨쉬기 힘든 상황이 되었지만, 두려움 없이 회사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언니, 동생, 그리고 형부에게 그리고 믿음으로 응원해준 엄마에게 감사한다. 급여도 밀린 마당에 퇴직금은 언감생심. 결국 무일푼으로 시작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하나하나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갔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전세를 왜 얻어 나가게 하시나 정말 원망도 했지만, 우리가 오피스를 구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매월 지출하게 되는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새로 전세를 얻어 이사한 집은 언니집과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이었다. 9층과 13층.

가족들이 먼저 13층을 사무실로 쓸 것을 말해주었다. 눈물나게 고마웠다. 동생에게는 너무나도 미안했다. 생활비도 충당 못하고 동생에게 모든 짐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사무실까지 집에서 쓴다는게 여간 미안한게 아니었지만 흔쾌히 그렇게 할 것을 허락해 주었다. 그때 알았다.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이미 알고 그 길을 열어 주셨구나..


얼마지않아 처음으로 내 머리를 아프게 한 사건은 랜탈팀에서 모니터 스피커 데모를 요청한 일이다. 데모 용청을 했지만 사실 이디렉터도 나도 돈이 없었다. 여전히 없다. 그게 바로 그제 6월 9일이다. 하나님께 원망섞인 기도를 했다. 하나님 가라고 하셔서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침 홈페이지 제작문제로 돈을 끌어서라도 착수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단돈 20만원. 당장 착수금으로 지출해야 할 20만원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그 돈을 마련할 방도를 찾아야 하는 상황도 슬펐다. 하나님.. 가라셔서 여기까지 왔는데, 단돈 20만원도 버거운데 어떻게 데모물량을 확보하나요. 어떻게 가야하나요..

그렇게 절망하다가 이태리에 메세지를 넣었다. '무리한 부탁인줄 알지만, 혹시 가능하다면 데모물량을 후불로 받을 수 있겠니? 데모물량을 먼저 받고 1년후에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잠시 잠잠하더니 답변이 왔다.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지만 너에게는 그렇게 해줄게'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나님은 나의 슬픔을 들으셨다. 하나님은 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나의 애통함에 위로를 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했다. 당장 이디렉과 나누고 싶었지만,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고 싶어 밤새 참아야 했다.

주일아침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다. 몇시간전 있었던 하나님의 그 놀랍도록 섬세하게 일하심에 감사했다. 지갑을 열었다. 딱 1만원이 남아있었다. 감사헌금을 드렸다. 하나님 제게 있는 것을 모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채워 주십시오.

예배를 마치고 히비노 때부터 함께 넥소를 키워왔던 이재성 대표님을 만났다. 전직장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는 맘 놓고 한번 대면하기도 어려웠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나니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이디렉과 이대표님과 셋이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데모물량 돌리려면 앰프 필요할거라며 앰프를 제공해 주시겠다고 했다. 물론 회사가 자리잡히고 여력이 되는대로 갚기로 했다.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또 경험했다. 포워딩 회사도 소개해 주시겠다고 했다. 나는 정말 때에따라 사람을 만난 것뿐인데, 하니님은 이렇게 열어주신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하루하루 기대가 된다. 그리고 나에게 생긴 마음은, '그래.. 분명히 시련이 닥치겠지! 하지만 좌절하지 않을거야. 이겨낼거야! 왜? 난 어차피 이길 싸움을 하고 있는거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이끌어 내신이상 나를 가나안땅으로 인도해 주실 거니까..' 그 확신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하나님은 나를 세계를 품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길을 열어주신다.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은 바로 His Story..바로 History와 Yena Story.. 바로 YEStory를 적어내려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하나님의 멋진 이야기가 이제 막 펼쳐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늘 기대가 된다 내일이.. 


아침이 되면 새로운 오늘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한 많은 일들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횃불센터에 갈 것이다. 그곳에서 또 오목사님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될 분을 하나님은 준비해 주셨다. 이디렉도 나도 둘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은 맨발로 우리를 이곳까지 이끌어 주셨다. 많은 것들을 채워주셨고, 또 채워 주실 것이다. 그래서 두렵지 않다. 하나님과 함께 하니까.

하나님께서 내 손을 꼭 붙들고 나를 이끌어 주시고 계신다. 나는 그분의 손길에 이끌려 그분의 발자욱만 한발자욱 뒤에서 차분히 따라갈 뿐이다. 하니님이 나를 위해 일하신다. 그래서 나는 평안하고 감사하다. 기쁘다.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긴 여정의 날들을 되돌아 떠올릴 그날을 기대한다. 나의 스토리 YEStory를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달려갈 것이다. 때에따라 열어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는 그 마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이 순간을 위해서 35년간 나를 준비시켰구나.. 생각하니, 감격스럽다.

또다른 내일이 기대된다.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



6월 11일 오전 1:10_

종회오빠한테서 메세지가 왔다.

주소를 하나 링크해 주었다.

사이트를 그새 레이아웃 잡아서 보여주었다.

자금이 안되서 사이트 제작이 불가능할 거라고 했는데, 오빠가 사이트를 준비해 보여준다.

나중에 결재해달란다. 고맙다. 아.. 나 지금까지 잔뜩 감사의 고백이 넘쳤는데.. 페이지 덮자마자 또 이렇게 감사한 일이 생겨서, .. 하.. 하나님! 하나님의 이 엄청난 역사하심에, 제가 ..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또 역사해 주시면 내일이 더더더더 기대되잖아요!!!!!! ^^* 이러다 설레여서 잠도 못자겠어요!!!!


2012.06.11_

월요일, 오늘은 할 일들이 어느때 보다도 많았던 것 같지만, 여전히 즐겁게, 그리고 바쁘지만 차분하게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광주겨자씨교회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다. 영상공사 진행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셨다. 아멘을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디렉님이 고생 많이 했다. 영상 견적 작업하고 준비하느라고, 그 사이 나는 나대로 많은 준비들을 했지만.. 역시 나는 필드보다 그 외의 준비에 더 적합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페이지 셋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계속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포기하고 SPC단독 계정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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