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갛게 타다만 하늘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빨갛게 타다만 하늘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
죽도록 사랑했었다. 내 가슴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그렇게 너를 가슴에 품었던 모양이다. 그랬었다. 얼마나 위험한 나인지 너는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모양이다. 얼마나 무모한 마음이었는지.. 차마 알고 싶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그랬었다. 그렇게 너도 나도 끝도 없이 심장을 불태웠던 모양이다. 그렇게 태우고 나면 세상은 너를 향해, 그리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줄 거라고 생각 했던 모양이다.
흣 뿌려진 불꽃은 너와 내 심장을 후벼 파고 살 갖을 녹이고 있었음에도 미쳐 알지 못했던 건.. 너도 나도 너무 그렇게 열열했던 때문인 모양이다. 네게도 나 뿐이었고, 내게도 너 뿐이었나보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너도 나도..
아파야 할 때 충분히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슬퍼야 할 때 충분히 슬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복해야 할 그 순간에 충분히 행복하지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죽도록 태워버린 너와 나의 사랑의 흔적이 그렇게 사라지고 문드러질 상처만 자욱하던 자리가 그렇게 화석처럼 남겨진 때문이다.
그렇게 죽도록 사랑한 후에 내게 남겨진 건 무뎌진 가슴 한 조각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렇게 타올랐던, 죽도록 사랑했던 너와 나의 사랑은 어쩌면 깊은 화장터 잿더미 같은.. 누군가의 가슴속 깊은 곳에 묻고 평생 바라봐야만 하는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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