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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20100110_


#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 충분히.. 내 의사를 밝혔다고 생각 했다. 양보할 만큼 양보도 했다고 생각 했고, 나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 했다. 최소한.. 나에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기대 했던 것 뿐인데.. 그것조차도 하지 말았어야 했던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이유가 있기 나름이니까.. 라고 생각 해 보지만.. 어쩐지.. 그 말 한마디 한마디.. 마치.. 결국엔.. 종국에는.. 거짓말처럼 들려서.. 그저 나를 대충 어르고 달래려는 말 같이 들려서.. 마음이 아파왔다. 결국.. 그랬던 거였구나.. 라는 결론으로 종결되어버리는 것 같아.. 허탈하다. 이젠 어쩌지..?가 순서 일 것 같은데.. 어쩌지..가 아니라.. 그.냥. 허탈하다. 나의 긴 세월과.. 나의 헌신은.. 헌신짝 취급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알아 버렸네.. 이런.. 이럴 수가..

# 내가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한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다짐이고 행동인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 중보.. 라는 그 말을 참.. 쉽게 듣기도, 그리고 하기도 했던 것 같다. 헌데..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함과 진심이 농축되어야 하는 것인지.. 근래에 와서야 새.삼.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혼자라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거다. 사람이 사람을 위한다는 것은.. 고.작..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고작이란 것이..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빠가 보고싶다..

# 걷고 싶다. 걷고 싶다. 걷고 싶다. 볼을 애는듯한 차가움이 사라지면 좋겠다. 그렇다면 배낭하나 짊어메고.. 어디든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이라도.. 배낭에 내 작은 일기장 하나와 책한권 넣고 왼쪽 어깨에는 내 오래된 벗 카메라 하나 짊어메고 그렇게.. 걷고 싶다. 서울을 벗어날 때까지는 다른 세상으로 링크하기 위해 이어폰을 잠시 끼워야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가.. 스르르 잠들 때 쯤이면.. 한강을 벗어나 낯선 도로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쳐 눈을 깨면 더이상 이어폰은 필요 없는 그곳에 내가 당도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바람을 벗삼아.. 소리 없는 그 바람의 속삭임을 벗삼아.. 그렇게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걷고 싶다. 살랑이는 바람에.. 스르르 나몰래 내 발끝까지 차고 들어와 내 모래를 쓸어가는 바다 물 곁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 스르르 눈을 감고 싶다. 철썩~ 내 발등을 치고 도망치는 물 곁 파라솔 그늘을 무기삼아 일기장 깊은 그 곳에 내 마음 한자락 숨겨 두겠지..
증도..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조용히 며칠 쉬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 매서운 추위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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