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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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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게 태워버릴 것 같은 태양아래 똘레도_ Gorge Michael의 Kissing a Fool로 시작되는 이밤의 선곡은 달콤하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노란 표지의 새로운 책을 읽다가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 이후 더이상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책장을 넘기는 것 따위는 그만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차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이겨울의 시작지점에서 새 하얗게 세상을 한줌에 태워버릴 것만 같던 내가 만났던 진짜 에스파냐를 떠올려 본다. 스페인에 도착해 그 다음날 단숨에 찾아 갔던 똘레도의 뜨거웠던 올 여름. 그래_ 그래봐야 3개월 전,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아직 내 기억에는 마음에는 꿈틀거리는 현재일 뿐이다. 가는 길에서 만났던 수 많은 풍경들도 이토록 그리운데..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고 살수가 있는걸까? 그리움이 ..
[Madrid]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_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_ 스페인 마드리드로 in이었으므로, 도착한 날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예상대로 많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급속도로 어둑해질 무렵이었다. 먼길 여행, 괜시리 고집피울 필요 없지_ 피곤한 비행에 조금은 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겠노라 단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고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숙소 주소를 불러주고 찾아간 곳. Anton Martin역부근_이 아닌 바로 역 앞이었다. 숙소로 가는길, 택시에서는 일디보의 마이웨이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창 밖은 아름답게 노을이 진채로 그렇게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택시타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요금보다 더 많이(사실은 훨씬 더 많이)나왔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감미로운 음악과 창밖의 풍경이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