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_ 스페인 마드리드로 in이었으므로, 도착한 날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예상대로 많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급속도로 어둑해질 무렵이었다. 먼길 여행, 괜시리 고집피울 필요 없지_ 피곤한 비행에 조금은 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겠노라 단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고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숙소 주소를 불러주고 찾아간 곳. Anton Martin역부근_이 아닌 바로 역 앞이었다.
숙소로 가는길, 택시에서는 일디보의 마이웨이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창 밖은 아름답게 노을이 진채로 그렇게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택시타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요금보다 더 많이(사실은 훨씬 더 많이)나왔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감미로운 음악과 창밖의 풍경이 마치 붉은 노을 앞에서 일디보가 나를 위한 세레나데였으므로..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서야 이곳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2박을 하고 떠나게 될 마드리드의 밤은 참으로 길었다. 밤새도록 그러니까, 새벽 5시경까지 마드리드의 청년들이 곤히 잠들게 도와주지는 않았다. 길가 였으므로, 자동차 소리, 청소차 소리, 그리고 젊은녀석들의 야간 청춘 즐김에 고성방가도 함께 했다. 앰뷸런스 소리와 경찰차 소리까지 더해진 마드리드에서의 첫날 밤은. 그렇게 나에게 길고도 길었던 밤이었다.
4인실, 이런 민박에서 처음 묵어본지라.. 조금 어색하지 싶었으나, 금새 익숙해 졌다. 문득 아빠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예나는 사막에다 데려다놔도 낙타랑 금새 친해져서 사막도 좋다고 할거야!"
그랬나보다. 울 아빠는 나에게 그런 훌륭한 유전자를 남겨준 모양이다. 고마워 아빠..
낯선곳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 그것이 처음이었고,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 만난 두팀을 빼면 마지막이었다.
처음엔 이곳 숙소가 너무도 지저분하고 무엇보다 샤워실이 하도 엉성해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 입은 것처럼 조금 불편할뻔 했었는데, 그 불편함을 몸으로 다 받아드리기 전에 이미 나는 이곳에 익숙해져 버렸다.
새벽같이 일어나 1번으로 씻고, 민박에서 제공해주는 아침밥도 맛있게 먹고 똘레도로 향한다.
집앞에서 지하철을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짧은 그 길에 만난 마드리드_
공중에 덩그러니 걸려진 운동화..
여분의 운동화가 있다면, 내 것도 저기에 걸어놓고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금 저 곳에 가서 내 흔적이 잘 살아 숨쉬고 있는지 언젠가는 되돌아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겐 성실한 한켤레의 운동화만이 내 육중한 몸을 잘 감싸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똘레도로 가는 길_
똘레도에서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기로 한다. 안톤 마틴 역 부근에서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는다. 현지인들이 있는 집으로 찾는다. 숙소 바로 앞에 맥도널드가 있었지만, 그곳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 현지에 갔으니 현지 음식을 먹어야지.. 그럼.. 그래서 찾아간 곳은 빠에야를 하는 소박한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에는 저렇게 게임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이곳만 그런가 했더니, 바르셀로나를 끝으로 여행을 마칠때까지, 작은 레스토랑에 저런 게임기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마드리드에서 늦은 저녁으로 먹은 빠에야.. 해물이 다 떨어져서 해물 빠에야를 못먹고 치킨 빠에야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물론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마지막 빠에야를 따라갈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1인분을 요리해주어서 완전 좋았다. 흠.. 먹고싶다..
저녁을 그렇게 먹고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본다. 기나긴 밤을 한밤 더 자고 나면, 말라가로 떠나게 된다. 너무나도 아쉬운 마드리드의 짧은 여정이 왠지 아쉬워져 숙소에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그렇게 마드리드의 밤거리를 할일없이 걸어본다.
마드리드의 기억은 그것으로 전부이다. 그리고 그게 실제 내가 만난 마드리드의 전부이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지만 말라가보다 요란스러운 곳,
바르셀로나가 한복이라면 말라가는 드레스, 그리고 마드리드는 마치 세미정장 같은 느낌.
그리워진다. 겨우 40시간도 안되게 머문 곳인데..
숙소로 가는길, 택시에서는 일디보의 마이웨이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창 밖은 아름답게 노을이 진채로 그렇게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택시타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요금보다 더 많이(사실은 훨씬 더 많이)나왔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감미로운 음악과 창밖의 풍경이 마치 붉은 노을 앞에서 일디보가 나를 위한 세레나데였으므로..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서야 이곳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2박을 하고 떠나게 될 마드리드의 밤은 참으로 길었다. 밤새도록 그러니까, 새벽 5시경까지 마드리드의 청년들이 곤히 잠들게 도와주지는 않았다. 길가 였으므로, 자동차 소리, 청소차 소리, 그리고 젊은녀석들의 야간 청춘 즐김에 고성방가도 함께 했다. 앰뷸런스 소리와 경찰차 소리까지 더해진 마드리드에서의 첫날 밤은. 그렇게 나에게 길고도 길었던 밤이었다.
4인실, 이런 민박에서 처음 묵어본지라.. 조금 어색하지 싶었으나, 금새 익숙해 졌다. 문득 아빠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예나는 사막에다 데려다놔도 낙타랑 금새 친해져서 사막도 좋다고 할거야!"
그랬나보다. 울 아빠는 나에게 그런 훌륭한 유전자를 남겨준 모양이다. 고마워 아빠..
낯선곳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 그것이 처음이었고,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 만난 두팀을 빼면 마지막이었다.
처음엔 이곳 숙소가 너무도 지저분하고 무엇보다 샤워실이 하도 엉성해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 입은 것처럼 조금 불편할뻔 했었는데, 그 불편함을 몸으로 다 받아드리기 전에 이미 나는 이곳에 익숙해져 버렸다.
새벽같이 일어나 1번으로 씻고, 민박에서 제공해주는 아침밥도 맛있게 먹고 똘레도로 향한다.
집앞에서 지하철을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짧은 그 길에 만난 마드리드_
공중에 덩그러니 걸려진 운동화..
여분의 운동화가 있다면, 내 것도 저기에 걸어놓고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금 저 곳에 가서 내 흔적이 잘 살아 숨쉬고 있는지 언젠가는 되돌아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겐 성실한 한켤레의 운동화만이 내 육중한 몸을 잘 감싸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똘레도로 가는 길_
똘레도에서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기로 한다. 안톤 마틴 역 부근에서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는다. 현지인들이 있는 집으로 찾는다. 숙소 바로 앞에 맥도널드가 있었지만, 그곳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 현지에 갔으니 현지 음식을 먹어야지.. 그럼.. 그래서 찾아간 곳은 빠에야를 하는 소박한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에는 저렇게 게임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이곳만 그런가 했더니, 바르셀로나를 끝으로 여행을 마칠때까지, 작은 레스토랑에 저런 게임기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마드리드에서 늦은 저녁으로 먹은 빠에야.. 해물이 다 떨어져서 해물 빠에야를 못먹고 치킨 빠에야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물론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마지막 빠에야를 따라갈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1인분을 요리해주어서 완전 좋았다. 흠.. 먹고싶다..
저녁을 그렇게 먹고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본다. 기나긴 밤을 한밤 더 자고 나면, 말라가로 떠나게 된다. 너무나도 아쉬운 마드리드의 짧은 여정이 왠지 아쉬워져 숙소에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그렇게 마드리드의 밤거리를 할일없이 걸어본다.
마드리드의 기억은 그것으로 전부이다. 그리고 그게 실제 내가 만난 마드리드의 전부이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지만 말라가보다 요란스러운 곳,
바르셀로나가 한복이라면 말라가는 드레스, 그리고 마드리드는 마치 세미정장 같은 느낌.
그리워진다. 겨우 40시간도 안되게 머문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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