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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Factory_/Drawi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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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4월 마지막날 마음 다스리며 끄적끄적...
20140426 어쩌다 보니, 요즘.. 연필을 자주 붙잡게 된다. 어떤 것으로도 위로 받지 못하고, 위로 되지 못하는 헛헛함 때문일까... 그랬다, 자꾸만 마음을 비우고 싶어지는 마음. 어딘가로 가라앉는 마음을 잠시 정박해 두고 싶은 마음.. 그랬던 것 같다.
마음 달래기
무딘손끝 잘 그리지는 못해도 괜찮다. 그냥 가끔씩 끄적이면서 마음을 달래는 정도면 충분하다. 지난 거리를 다시 걸어보는 기분도 제법 괜찮다. 손끝이 무디고, 섬세하진 못하지만, 괜찮다.
어릴적 흔적 하나는 처음 동양화로 전향해서 그린 그림이고, 하나는 붓을 놓기 전 거의 끝물즈음에 그린 그림으로 추정. 그랬다. 정식으로 배운적이 없던지라 지 멋대로 그리던 그림. 왜 다 버렸을까..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그 시절, 그림을 그만 둬야한다는 결단 앞에서 쿨하게 털어낼 거라며 그림과 화구들 몽땅 버렸었는데, 그 큰 결단 앞에서도 용케도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떤 두장의 그림. 고맙다.. 남아줘서!
똘레도 똘레도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몹시도 탁 트인 기분이라면, 마을을 내려와 그 길을 걷다보면 중세 어느즈음엔가 내가 머물러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랜 돌맹이들이 켜켜이 쌓여 세월을 지탱하고 있다.
론다_ 론다의 왼쪽 절벽을 그리겠다고 시작했지만, 나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낙서판이 되었다는.. 후문.. ㅋ
프리힐리아나_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스케치북을 펼쳤다. 너무 오랫동안 열어보지 못한.. 참 오랜만에 연필을 꺼내들고 깨작거리자니, 어쩐지 그 느낌이 낯설다. 오랜만이니까.. 늘 그랬다. 그래서 인지, 선이 참 거칠다. 그리고 디테일도 떨어지는구나.. 그릴 떈 몰랐는데, 다 그리고 보니 어라.. 저쪽에 손이 안갔네! 저쪽에도 가다 말았네! 보인다. 참 엉성하구나.. 그래도 위안을 삼는건, 그래.. 했다는 거야.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끄적인 것. 그걸로 만족해야지.. 하고 생각해. 멋진 마을을 요따구로밖에 표현 못한게 아쉽고 미안하지만, 괜찮다. 내 마음속의 프리힐리아나는 여전히 새하얗게 아름다운 요새같이 아름다운 곳이니까. 여행과 조금은 멀어졌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