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생일

 

 

2주년...

내일이면, 2년이 된다.

사운드피플컴퍼니가 두 살이 되고, 이제 그만큼 어른이 되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그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고, 덩치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커지는 덩치만큼 그 내면을 채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시간을 채워 갈 수록 깊이 느끼게 된다.

생각 없이 살았던 긴 세월들을 돌아보며,

죄스런 마음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들이 좀처럼 가시지 않지만..

다시금 돌아보며 채워나가는 하루하루에 감사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인도하심을 따라 걸어온 날들을 뒤 돌아보며,

조금 더 깊이 꺼내놓고, 맡기기.

그리고 최선을 다하되 더 없이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대하되, 후회없는 진심으로 대하기,

당장 내 삶이 여기서 멈춘다고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긴채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무엇이든 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그렇게 조금 더 성장해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한해를 지나오는 동안

가장 감사한 것은,

처음 마음과 계획들을 실천할 수 있었다는 것.

같은 사무실에 같은 사람과 일하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렇게 대단하게 큰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주신만큼 나누고,

채운만큼 비울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우리가 나는 좋기에.

2살을 꽉 채워 세살이 되는 그 날에도

여전히 채운만큼 비울 수 있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물론 더 많이 채우고, 그만큼 비워낼 수 있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그땐 식구가 늘어도 좋을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시간들이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

힘들었던 시간들 조차도...

나의 부족함과 만나고, 나의 한계와 만나고, 나의 추함과 만나고, 나의 연약함과 만나게 될 테지만..

그 순간들 마다, 그래왔던 것 처럼 대면하고 하나씩 나를 다듬어 갈 수 있는 시간들이 되면 좋겠다.

이왕이면 주변에 많은 좋은 사람들의 장점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음 좋겠고, 그들의 마음과 동하여 함께 뜨거웁게 한해를 살아내면 좋겠다.

 

감사하다.

두번째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