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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일탈

 

잠시..

쉼표를 찍어 보기로 한다.

엄마를 핑계로 나의 쉼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뭐든 상관없다.

 

새벽부터 미세하게 밀려오던 편두통이 사라지길 기도했다.

아침부터 하늘은 두 얼굴을 지닌채 밝았다 어두었다를 반복했다.

내 마음속 같고, 우리들의 마음속 같고,

우리네 삶 같고..

나의 삶 같다.

 

세상은 몹시도 혼란스럽다.

나의 일상도 몹시도 잔잔했다가,

어쩔때면 예고 없이 사정없이 파도를 쳐댄다.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를 하거나,

혹은 새하얀 백지에 낙서를 하거나,

슥슥... 낙서같은 스케치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거나...

혹은 이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이어가거나,

그렇게 내 시간을 까먹는 시간들이 나는 몹시도 좋았다.

 

주말에도 내 고정석을 차지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큰 컵에 받아들고

책을 읽다가,

공부를 하다가,

책을 읽다가,

낙서를 하다가,

스케치를 하다가,

멍때리다가,

그렇게 시간까먹기를 했다.

호박씨 까먹는 재미가 이런 재미일까?

난 참 이 시간들이 좋다.

 

그런데도,

그렇게 매주 한번씩은 그렇게 내 맘대로, 내 멋대로..

그렇게 보내는데도,

무언가 아쉽다.

 

일탈_

일탈의 타이밍이 온 것이다.

가끔씩,

내 일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간.

그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상의 무게로 부터, 잔뜩 쌓인 짐으로 부터 멀어지는,

한발짝 떨어져 관망하거나,

혹은 그 조차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잠시,

며칠만..

며칠간만 일탈을 하기로 한다.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드라마를 끊었다가,

다시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고 말았다.

 

<엔젤아이즈>, 한 번 보게 된 <마녀의 연애> 맞나?

서로 다른 느낌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몹시도 예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

달달한 사랑이 나는 좋다.

그 사랑이 나는 몹시도 좋다.

로맨스는 죽을 때까지 있어야 하는거라고,

늦은 삼십대의 철없는 바램은 그것이다.

로맨스...

왜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교회오빠와의 로맨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일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주실거야.. 라고 스스로 다독여 애써 설득해 본다.

요즘은 몹시도 반쪽이 필요한 듯 하다.

WANT가 아니라 NEED!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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