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며 텍스트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누구나 내가 겪는 아픔이 가장 크고 가장 쓰린 법이다. 그리고 지금 겪는 상황이 가장 격정적이며 드라마틱하다. 그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똑같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배운다.
뜨거운 것이 무언지, 아픈 것이 무언지, 아린 것이 무언지 우리는 배운다. 온 몸으로 고스란히 다 떠앉아 보고나서야 우리는 아주 조금은 조심스러워 한다.
고통은 좀처럼 익숙해 질줄 모른다.
늘 고통은 나의 것이 가장 크고 가장 무거운 법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가슴이 몹시도 저며올 때가 있다.
비슷한 경험을 이미 했을 경우이다.
신기하다. 외부적인 압력이 가해지지 않았음에도 내 몸 안 깊숙한 곳이 저릿하고 뻐근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 몹시도 신기하다. 공감이라는 영역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 공감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 잔잔하다 싶었지만, 역시 잔잔할 수 없는 바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다 되었지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늘 나의 기만함 뒤에 따라오는 불안과 불확실함들은 늘 나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서 깨닫는 것은 아버지의 인도하심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나머지는 아버지께 내어 맡기는 것 그것은 진정 믿음없이 불가능한 것임을 너무나도 깊이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돌보심, 그리고 동행한다는 것.
그 길이 마냥 달콤하기만 할거라 굳게 믿고 싶었던 나는 여전히 어리고, 여리며, 어리숙하다.
그렇지만 걸음 걸음을 통해 인도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기에, 조금은 힘들지만, 참아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늘 하나의 문을 닫으실때면 새로운 문을 열어주시는 아버지이심을 알기에,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으로..
#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바보같이 자꾸만 나약해지는 것만 같다. 멀쩡하던 컨디션이 깨지고, 몸에 기력이 빠지고, 어쩌자는거니.. 싶지만 결국 나의 불찰이다. 내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못나니가 되지는 말아야 하는데, 이미 반은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다.
정신차리자. 가야할 길이 먼데.. 너무 태평하게 니나노 하고 있으면 안되지... 열심을 되찾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잘 해내기..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 잘했어.. 예나야..
# 늘 관계로 인해 가장 힘들어 하는 나 인데, 실상은 그렇게 나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정말 아끼는 사람에 대한 섭섭한 마음들이, 때로는 배신감 같은 마음들이 스물스물 기어 오를때면, 몹시도 내가 미워진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내가 몹시도 못나 보인다.
그냥 찾아가 손내밀면 되는 것이고 '난 괜찮아' 한마디면 될 것을.. 왜 나는 용납하지 못하고 있는걸까..
아직도 여전히 나는 어리고 미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