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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FM_

 

# 고마운 충고

누군가에게 충고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나에게 충고를 해줄때면 어쩐지 눈물이 빙그르르 돌만큼이나 고마운게 사실이다. 갈 수록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줄고 있고 그러다 보니 그 어디에서도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몇번 만난적 없는 분에게서 충고를 들었다. 고마운 것이다. 그분은 그만큼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여겨 살펴 보신 것이고, 좋은 뜻으로 나에게 힘든 입을 떼었을 것이다. 그 사실이 나는 참으로 감사하다.그것은 최소한 나에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시선이었을 테니까.. 잊지못할 고마움이다.

 

# 불편한 뒤

그렇게 고마운 충고를 듣고나서 마음이 뒤늦게서 불편해 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나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표현 방식이 내내 마음에서 찝찝했던 모양이다.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 그 뒤에 그분 입에서 표현되었던 말들이.. 그때 당시에는 내가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너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실수해온 사실에 대한 충격에 미처 지각하지 못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나고 곱씹어 돌아보니 가히 충격적이다.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지? 표현을 하다보니 조금(조금이라고 하기엔 울트라 수퍼급이지만) 오버하게 된거겠지.. 하고 이해하려 애쓰지만, 그분 입에서 그런 표현이 내 면전에 쏟아진다면, 아.. 소름끼칠 것 같다. 그리고 무섭다.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고 떨쳐 내려 애쓰지만, 어쩐지 조금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고마운 분 아니던가.

 

# 그런데,

몇 번을 보고 수년간 함께 해온 사람들의 상황을 다 파악할 수 있을까? 보여지는 것, 내가 들은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나 또한 내가 겪은 것이 전부가 아니건만. 잠깐 몇번의 만남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십여년간의 과정을 다 꾀차고 있다는 것은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내가 많이 그런 감각이 떨어져 그럴 수도 있다.하지만, 세월이 채운 공간은 세월로만이 헤아릴 수 있는 법이다. 아무리 써머리를 해서 집중 과외를 받아 습득한다 해도 최소한의 시간과 공감 없이는 서로의 관계는 들여다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특히나 회사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단정을 짓는 것만큼은 어쩐지 조금은 불편하다.

 

# 혹시나

필터링 불가_ 생각을 한다. 너무나도 순수(응!?)한 사람이어서 걸러내는 재주가 없는 사람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 말이다. 그러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혹시나.. 하는 나의 욕심이 정말 그런 것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어쩐지 내가 그린 큰 그림, 그러니까 인상을 바꿔야만 할 것 같아서 살짝 겁이 난다. 비슷한 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역시 나의 욕심인 것이다. 어찌 되었든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 들을 나눠보고 싶다. 나의 의지로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므로 의지를 담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조금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심은 버리지 못하겠다.

 

# 반성의 끝

반성의 끝은 나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 행동으로 오류를 정정하고 바로 잡는 것이다. 그럴 기회가 자연스럽게, 가능하면 빨리 오면 좋겠다. 반성의 끝자락에서 멍먹한 마음이 진동을 한다. 다행이다. 내 마음이 반응해 줘서..

 

# 궂이 남기지 않아도 될 흔적

살짝 호감이 갈뻔하다가 주춤하게 되었다. 이놈의 철없는 이성기준, 잘생긴 남자사람을 좋아하는 이 못된 습성을 눌러주는 것은 매력있는 사람이다. 매력,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살짝. 그런데 그런 생각이 막 들 무렵 #불편한 뒤_ 사건으로 인해서 어! 아닌가? 하고 주춤하게 되었다. 한발짝 후진.

충고를 해 줄때 호감이 막 생기려 했다가, 돌아와 생각해보다가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부분에서 주춤. 아.. 살짝 슬프다.

 

이정도로 하면 10년쯤 지나서 까지는 모르겠고, 혹시나 인연이 끊기더라도 향후 5년까지는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위로 훑어가면 뭐 10년까지도 무난히 기억해 낼 것같기도 하다. 궂이 남기지 않아도 될 흔적들을 남겨내는 나의 이 욕심도 버려야 하는 욕심인걸까? 아니면 이정도는 부려도 되는 사치인걸까? 그렇다고 그 분을 내 멋대로 판단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어쨌든 그 누구보다 고마운 분인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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