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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다시_

 

네가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말고 일어나

개구리소년 왕눈이의 노래가 문득 떠올랐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러 생각들이 좁을 방안을 기어다녔다. 인생에 고민없이 살아간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끌어 안고 사는 것처럼 위험하고 불안한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천진한 삶을 영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어느 쪽 이었던 것일까? 더럭 겁이 났다. 위태로움을 알면서도 모른척 애써 모른척 천진한 듯 모른척, 그렇게 살아가려 했던 영악함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삶의 깊이를 헤아리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높은 난이도의 삶을 살아내는 것인지 알 것 같다. 그러므로 그들의 삶을, 모습을 존중한다. 설령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이 보일 지라도.

 

웃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겨낼 수 있으니까. 밤새 명확하지 않은 어렴풋한 멍먹함에 울어재낀 두 눈이 왕눈이 눈만큼 부어 올랐다. 개구리 왕눈이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오지만, 내가 울면 그냥 내 눈만 부어 오를 뿐이다. 하지만 왕눈이처럼 비바람이 몰아쳐도, 일곱번 넘어져도 나는 이겨내고 또 일어나야 한다. 울음을 멈춰야 한다. 그러려면 나는 웃어야 한다. 웃는 것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그 순간이 올때면 잊지말고 나는 웃어내야 한다. 백치미 가득한 사람처럼 헤벨쭉 웃어내는 내가 되면 좋겠다.

똑똑하지만 저인간 좀 그래.. 의 느낌이 아니라 누가봐도 다가가기 쉽고 만만한 사람_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고예나는 맨날 저렇게 헤벨쭉~ 이라니!?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욕심을 버리겠다고 늘 다짐하고 살지만, 정작 나는 행동하지 못했던 지도 모른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지키려 애써온건 아닐까.. 덜어내야지. 버리지 말아야 할 욕심이 있다면,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알면서도 정작 그렇게 하지 못했던 나의 부끄러운 지난 나의 자취들을 잘 뭍어내려 한다. 그래서 정말로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고난주간, 별일없이 지냈던.. 하지만 성금요일,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가슴이 찢겨나가는 아픔으로 대신 했다. 잊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다짐한다.

 

시원하게 웃어낼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내련다.

살아가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것이다. 스스로는 스스로를 다 알아보지 못하고 들여다 보지 못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정확하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가 아닌 둘이 살아가는 것을 정상궤도의 모습으로 창조해 내셨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그래서 값지고 소중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비록 마음이 찢어져 나갈만큼 아프고 고통스럽고 또 슬프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바르게 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시원하게 웃어내자. 그리고 집중하고 선택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채우고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하지만 힘있게.

임팩트 있는 삶을, 그리고 따뜻한 삶을 살아내야한다. 그렇게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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