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온 몸으로 만끽하던 그 순간의 열기는 채 식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간은 벌써 한참을 지나 그 뜨겁던 공기가 싸늘해져 버렸다. 11월의 반절을 보내고 보니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있고, 이마에 흐르던 땀방울을 말려주던 그 뽀송하던 바람은 이제 손끝까지도 오그라 들게 만들만큼 차갑다.
그 여름의 뜨거움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날이다.
바쁜시간들의 연속_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면서 혹여 내 꿈을 잃지는 않고 살고 있는지, 내가 바라는 방향을 따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본다.
정말로 내가 바라던 곳을 향해 가고 있는걸까_? 하고 문득 속도를 늦추고 돌아본다. 내가 가려던 곳이 어디었더라?_ 하고 다시금 떠올려 본다. 나_ 정말 잘 가고 있는거니? 문득 자신감을 잃고 만다.
나와의 약속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그 약속시간과 가까워져 오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무기력하고 나답지 못해서 더 멈짓하게 만든다.
집중하자. 여행의 그 찬란했던 순간들일랑 가슴에 잠시 담아두고 지금은 지금에 집중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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